해변의 카프카 (상)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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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루키는 뛰어난 이야기꾼이 아님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는 훌륭한 몽상가이고 멋진 스타일리스트다.
스필버그보다 왕가위가 더 좋은 것과 같은 이유로 하루키의 소설에 '원츄~!'를 달아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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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네이션 2 [dts] - [할인행사]
데이빗 R. 엘리스 감독, 알리 라터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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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서운건.. 귀신도 악마도 아니고 바로 '사고'구나.
재밌게 봤지만.. 1편에 비해서 작위적이다.
이야기는 엉성해지고 사고장면은 생생해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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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 2집 - 琉璃假面 (유리가면)
김윤아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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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젯밤부터 계속 듣고 있는 중..
덕분에 계속 청승맞은 멜랑꼬리한 감정이 밤새도록 이어진다.

자우림의 음악이 보라색 숲과 검은 마녀와 눈매가 매섭고 날랜 고양이를 연상시켰다면...

김윤아의 음악은.. 울고 있는 여인의 이미지를 그려준다.
붉게 쳐진 두꺼운 커튼, 검붉은 자주색 벨벳으로 치장한 아름다운 여인의 까닭모를 깊은 우울함이 느껴진다.
탱고 선율 때문인지 검게 시든 장미꽃의 이미지도, 떨어져 나리는 장미 꽃비의 이미지도 떠오르고
문창과 시절 쓰던 내 시들도 떠오르고..
시를 쓰던 그 작은 교실도 떠오르고..
고3때 옥외 계단에서 보던 타오르던 저녁 하늘도 떠오르고..

쓸데없이 괜한 애상에 젖어도 본다..

이번엔 무엇보다도 가사가 좋다. (가사만 따로 보면 그냥 그런데 음에 실어 들으면 아주 좋다.)

"나는 위험한 사랑을 상상한다
위험한 사랑의 상상은 날 위안한다.."

말 장난이지만 재밌다. (전체적으로 동성애 코드로 읽혀지는 노래)

개인 적으로는 '봄이오면'이라는 곡이 제일 맘에 든다.(기타버전)

"봄이 오면 연두빛 고운 숲속으로
어리고 단 비 마시러 봄 맞으러 가야지..
풀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묻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봄 햇살같이 밝은 가사와는 반대로 우울한 기타 선율에 목소리가 축축하게 젖어 스며들고 있다.

사족 1. 왠만하면 노래방에서 부르려고 하지 말자.. -_-
사족 2. 무슨 짓을 하든 용서해 줄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우정 테스트 용으로 불러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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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어 보이 - 할인행사
폴 웨이츠 외 감독, 휴 그랜트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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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괜찮은 영화였다.
이런 류의 시나리오가 제일 쓰기 힘든 것 같다. 차라리 사건이 분명한 시나리오는 쓰기가 훨씬 수월할텐데.... 이런 영화일 수록 디테일한 부분이 살아 줘야 하고.. 그런 부분을 살리려면 삶에 대한 꽤나 까다로운 관찰력이 요구 될테니..

재밌게 봐야 할 것은 이 영화의 제작팀인데
휴 그랜트가 나오는 영화중 꽤 많은 영화가 이 제작팀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브릿지 존스의 일기, 노팅힐 등등.. 최근엔 러브 액츄얼리까지.

언젠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대한 기사를 읽을때 미야자키 하야오와 몇십년 전부터 같이 작업한 구성원들이 모여 작업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는 너무나도 이직률이 높고, 작업팀이라는 개념이 모호한 것 같다.
심지어 한 작품을 하면서도 얼마나 많이 사람이 갈리는지, 도통 누가 만든건지 알 수 없기도.

한 작품을 끝내더라도 그 팀이 다음 작품까지 그대로 갈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렇게 꾸준히 좋은 파트너들과 같이 일하면 좋겠지만..

돈 몇푼에 왔다갔다 옮겨다니기 바쁜게 요즘 한국 사람들인걸.

옛날에 어느 분이  일자리를 구할땐 세 가지를 보라고 했다.
첫번째는 돈 (매우중요!) 두번째는 사람 (그 사람과의 작업이 내게 도움을 주고 나를 발전 시키는지) 세번째는 프로젝트 ( 그 작품이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인지)
이 세가지중 적어도 한가지 이상은 충족 돼야 하고, 두가지만 충족되면 금상첨화라고 하셨다.

하지만 현실이 어디 그러랴.

그렇지만.. 그렇지만...... 적어도 예술을 한다는 사람들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어째서 예술가들도 장사치들과 마인드가 똑같은지. 정말 그런 사람들은 이해가 안된다. (물론 나도 돈 꽤나 밝히지만.. 내 상식선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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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 짓이다 - 할인행사
유하 감독, 엄정화 외 출연 / 엔터원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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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의 영화로, 소설을 원작으로 했던 영화.
예상외로 매우 재밌게 봤다.
일부러 툭툭 끊기게 편집된 장면들이 특이했다.
감우성도 생각보다 귀엽게 나오고..

결혼은 미친짓이다.
갈 수 있었지만 가지 않은 그 길에 있었을지도 모를 그것을 엄정화는 사진으로 남겨 감우성에게 보게 한다.
감우성은 댄디하고 모던한 엘리트 지성인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지만, 돈많은 남자를 찾기 위해 매일 선을 보는 엄정화보다도 약하다.

사랑은 뜨겁고 결혼은 질퍽하다.
쿨하고 드라이 하려면 '결혼은 미친짓이다' 라고 말하고 어두운 옥탑방에서 혼자 자의식에 가득찬 일기나 끄적거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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