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교실에 있다가 보니, 참새 한 마리가 들어와 나가지 못하고 천장으로만 돌아다닌다. 아이들이 알면 야단일 텐데, 대여섯 명의 아이들이 교실에 있어도 아직 모르는 모양이다. 곧 바깥에 있는 아이들을 부르고, 그래서 참새 잡는다고 고함을 치고 하여 큰 소동이 벌어질 것 같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참새를 발견하고도 야단하는 아이가 없다. 한 아이가 "아, 참새가......" 했을 뿐, 다른 아이들도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만 있다.
"창밖으로 나가면 될 건데....." 하고 뜻밖에 동정을 하기도 했다. 그래 내가 "창문이 낮아서 낮게 내려오면 아이들한테 잡힐까 싶어 천장으로만 돌아댕기는 모양이다" 이렇게 말했더니 어떤 아이가 "그럼, 우리 모두 나가 주자!" 하고 나갔다. 다른 아이들도 따라 나갔다. 참 뜻밖의 아이들이구나 싶었다.-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