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다운 발랄함과 동시에 가벼움이 느껴지는 책이다. 기사를 첨삭해서 만든 책이어서인지 구성이 느슨해지는 부분도 있다. 깡패, 조폭 등의 어원과 의미를 파헤친 부분은 꽤나 신선하다. 하지만, 역사별로 한국 조폭의 계보를 보여주는 핵심 부분이 사료적으로나 분석적으로 매우 빈약하다. 저자의 말처럼 조폭에 대한 연구가 수준높은 지적 작업이 되려면 '검찰자료'에만 과도하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조폭의 가계도를 빈틈없이 구성해보고 사건의 추이를 철저히 추적하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방증적 자료들를 더 많이 모았어야 마땅하지 싶다. FBI에서도 수사자료로 참고한다는 광고 문안에 잠시 갸우뚱해지는 책. 오며가며 심심풀이로는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