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년의 낭만 십대의 원고지 1
이하은 지음 / 주니어태학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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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지만 통찰력이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이듭니다. 식스센스급 반전도 있어서 또한번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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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식당 -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일인칭 6
싱아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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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의 작은 식당, 이상아 (싱아) 작가의 냥식당!

꿈인지 현실인지 모호하지만 마음을 녹여줄 다정한 이야기 들로 가득하다.
나만의 인생 소소 냥니아 연대기!

수십수만의 인스타 채널에 숨어있어서 화제의 인스타툰이라고 해도 여태껏 몰랐던 웹툰을 이제서야 책으로 만나고 따뜻한 위로를 얻는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 답게 각각의 챕터도 은은한 색으로 분리되어 있어 내마음이 빨간불, 파란불, 노란불의 순간이 올 때 살며시 꺼내 볼 수도 있다.

(서툴지만 찬란한 날들, 나누며 채워지는 날들, 저물며 차오르는 날들)

책을 한번 열면 맨 뒷장이 닫힐때 까지 스르르 읽혀버리지만, 내가 놓인 상황이나 상태에 따라 각가의 문장이 다르게 다가 올 것 같다.




그리고, 작가 역시 반려견과 반려묘의 집사인 만큼 개와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여기저기 묻어난다.

나 또한 펫로스 증후군의 그늘 속에서 사는 중이라 무턱대고 본 2페지에 눈물이 그득 고였다.
늘 보낸 아이에게 궁금했던 말들, 미안했던 감정들... 단순하지만은 않은 속앓이를 심플한 그림으로 위로를 받았다.

잘 지내고 있을거라고, 그러니 나도 잘 지내다 가서 만나면 될 거라고...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중압감도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찮을거라 위안 삼아본다.

 



붙임 )
대체로 손에 집히는 대로(돈, 명함, 포스트잇, 휴지등등) 책갈피 삼아 읽다만 페이지를 표시해 놓는 편인데, 귀여운 스티커와 엽서 그리고 책갈피 까지 깔맞춤이라 마음에 드는 그림과 글 사이에 꽂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냥식당이라고 해서 레시피나 냥이 라이프에 관련된 서적인 줄 알고 접했다가 나도 모르게 뭉클하고 벅찬 위로를 받고 책을 덮는다.

코스모스가 가을에 핀다고 한심하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 P19

열정적으로 내달리는 삶만이 정답은 아니지.

다들 자신만의 속도가 있으니까. - P24

매 순간순간 잘 지은 매듭이 삶의 기반이 되어 주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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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유왕무 옮김, 이억배 그림 지음, 이억배 그림, 유왕무 옮김 / 바다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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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켕가는 바다에서 먹이를 구하다 기름때(폐유)를 뒤집어 쓰고 가까스로 날아 검은 고양이 소르바스의 발코니에 떨어진다. 목숨이 끊어지면서 낳은 알 하나를 소르바스에게 부탁하며, 알이 부화되어 자라면 꼭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소르바스는 친구 고양이들의 도움을 받아 켕가를 살려내려고 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버렸고, 그녀가 남긴 알 하나가 고양이들에게 숙명처럼 다가온다.

고양이들은 켕가가 낳은 알을 지켜 갈매기가 창공을 날 수 있게 하자고 맹세를 하고, 마을의 고양이들은 목숨처럼 아포르뚜나다를 지키며 연대하기 시작한다.

포식자의 위치를 내려 놓고, 작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양이들의 이야기.

자연 파괴와 진정한 사랑과 연민 그리고 자아성찰에 대한 이야기를 세풀베다의 시선으로 덤덤히 풀어 놓은 아름다운 동화다.

책표지의 작은 글씨 '8세 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한편의 따뜻한 책이다.


우리들은 그냥 너를 사랑하는 거야. 네가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아. 우리들은 네 친구이자, 가족이야 우리들은 너 때문에 많은 자부심을 가지게 됐고,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좋겠구나. 우린 우리와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지. 우리와 같은 존재들을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야. 하지만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런데 너는 그것을 깨닫게 했어. 너는 갈매기야. 그러니 갈매기들의 운명을 따라야지. 너는 하늘을 날아야 해. 아포르뚜나다(행운아), 네가 날 수 있을 때, 너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네가 우리에게 가지는 감정과 우리가 네가 가지는 애정이 더욱 깊고 아름다워질 거란다. 그것이 서로 다른 존재들끼리의 진정한 애정이지. - P118

아포르뚜나다, 너는 틀림없이 날 수 있어. 숨을 크게 쉬거라. 빗물을 몸으로 느껴봐. 그냥 물이란다. 너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 때문에 행복을 느낄 거야. 어떤 때는 물이라고 하는 것이, 어떤 때는 바람이라는 것이, 또 어떤 때는 태양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그런 것들이란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은 비가 내린 다음에 찾아오는 것들이지. 일종의 보상처럼 말이야. 그러니 자. 이제 비를 온몸으로 느껴봐. 날개를 쫙 펴고서 말이지. - P155

오직 날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이죠.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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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공구 - 공구와 함께 만든 자유롭고 단단한 일상
모호연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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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공구'라는 책 제목을 봤을때 마음에 확 와닿았던 건 아마도 경험치에 비례 한 것이 아니었을까?

남편을 만나기 전의 내가 이 책을 보았더라면, 공구의 신세계에 빠져 와~ 공구가 이런거구나! 나도 한번 도전해 볼까? 라며 감탄하고 있었겠지만 '반려'라는 말이 실감나는 미국의 가라지(garage) 생활을 8년 하고 나니 '반려공구'에 소개 된 소소한 공구들이 더 귀엽고 다정하게 느껴졌다.




'철물점'에 가서 적당한 공구와 도구를 찾아내는 것!

어쩌면 이 과정이 부담스러운건 비단 작가만의 애로사항은 아닐 것이다!

왠지 공구를 제대로 모르면 잔소리를 들어야 될 것 같고, 꼰대 아저씨가 아는 척을하며, 건네주는 공구에 대한 불신의 마음이 들것 같은 '철물점'의 존재의 불편함 그래서 '이걸, 고치느니 차라리 몇푼 더 주고 새 걸 사겠다'라는 마음이 컸을 수도 있겠다.




미국에서 만난 '철물점'은 그냥 철물점이 아니었다.

혼자 집을 한채 지어 낼 수 있는 모든 도구가 모여있는 백화점이었다.

경장비(대여가능), 중장비(대여가능), 목재, 철재, 전기, 조명, 바닥재, 문(창문, 대문, 반려동물 문), 벽재 등등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자재들이 한 곳에 모여, '나를 데려가 너의 집을 고치고 지으렴?'이라며 손을 흔들어 댔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자주 만나는 아메리칸 스탠다드 (American Standard)로 규격화 되어 있어, 번호와 크기에 따라 찾아가면 내가 원하는 도구와 장비를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물론, 공알못 (공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미국에도 존재하기에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이 어마어마한 자재 백화점에서 코너 하나하나를 뒤져 보는 일도 꽤 즐거운 일이다. (철물점 처럼 괜한 주눅이 들지 않는다.)

어떤 방식으로 공구를 만나게 되었든 공구와 감성을 나눈 작가의 시선이 좋았다.
차갑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공구들의 세계에서 말랑말랑 실리콘이나 글루건의 진득함 그리고 온기마저 느껴지게 하는 작가의 필력에 박수를 보낸다.

사물을 관찰하고 고찰하며 결국은 어떤 성찰마저 느껴지는 '반려공구'

나의 성취감은 대부분 완성보다 과정에서 온다.

완벽함을 이상으로 알던 시절에는 오히려 완벽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시도조차 못한 일이 많았다. 그러나 어설프게나마 시도한 일은 그저 하는 것만으로 나를 발전시켰다.

그 후로 나는 할 마음이 드는 것이라면 아무거나 해보기로 했다. 빨간 손잡이 드라이버는 그래서 나와 닮았다.
문제가 발생하면 아무 데에나 호출되어 나와 함께 고민을 나눈다.

아주 믿음직스럽지는 못해도 언제든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언제나 시작을 함께하는 공구이니만큼 사랑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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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 방법은 모르지만 돈을 많이 벌 예정 띵 시리즈 21
신지민 지음 / 세미콜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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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언가에 진심인 사람을 만나면 부럽기도하고 설레기도 한다.

와인에 열정적이다 못해 이렇게까지? 라고 웃어 넘기려 했었지만 그 이면에 녹아있는 작가의 끈기와 애정 그리고 노력과 전략 등을 보며 존경의 마음이 생겨났다.



사실, 나는 알콜류와 친한 편은 못 된다. 20대 후반 동남아에서 생활하면서 불태웠던 수많은 밤들이 내 인생에도 존재하고는 있지만, 그 때 내가 마셨던 다양한 주류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한 종류도 없다는건 아이러니다.
그저 분위기에 휩쓸려 억지로 위장으로 부어 넣으며 희희낙락 했던게 전부였다.
더더군다나 눈을 뜨니 '여긴 어디 나는 누구?'를 경험하게 한 와인은 더더욱 나의 리스트가 못 되었다.



미국에 살면서는 2시간 거리에 와이너리가 있었다. 나파만큼의 거대한 포도밭은 아니더라도 사막의 햇살 아래서 당도가 좋은 포도들이 열리고, 캘리포니아 농장에서 가져 온 포도들과 적당히 배합해 8종의 포도주를 생산하는 곳이었다.
친구들이 베가스에 방문하면 나는 종종 온천 후 와이너리에 들려 무료 시음을 하곤 했으나, 여전히 8잔을 한 모금씩 다 맛보기도 전에 머리가 터질것 같았다. 그래서, 와인은 내 돈 주고 사지 않는 술로 분류 되었다.

그럼에도 신지민 작가의 일관성있는 와인 예찬은 이번 설날 와인🍷코너를 방문해 볼까?하는 마음의 동요가 일게했다.
아무래도 '영업'을 당한 모양이다!

만약 어떤 와인을 마셔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은 스파클링 와인이면 실패하지 않는다.
다음은 화이트, 그 다음은 레드다.
스파클링, 화이트, 레드 순으로 음식과 매칭해보자.

그리고 인정하긴 싫지만 역시 치킨엔 맥주, 생선회엔 소주다. - P86

나의 와인 소비 속도는 와인 저장 속도보다 더 빨라서 ‘밑 빠진 독‘마냥 채우는 족족 빠져나가고 있다.

지금 사놓고 숙성해두었다가 몇 년 혹은 몇십 년 후에 마실 수 있는 와인도 많이 모아야 할 테고, 마시고 싶을 때 바로 꺼내 마실 수 있는 와인도 많이 사둬야겠지.

그러므로 89병을 모두 채우기 위해, 방법은 모르지만 돈을 많이 벌 예정이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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