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유왕무 옮김, 이억배 그림 지음, 이억배 그림, 유왕무 옮김 / 바다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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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켕가는 바다에서 먹이를 구하다 기름때(폐유)를 뒤집어 쓰고 가까스로 날아 검은 고양이 소르바스의 발코니에 떨어진다. 목숨이 끊어지면서 낳은 알 하나를 소르바스에게 부탁하며, 알이 부화되어 자라면 꼭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소르바스는 친구 고양이들의 도움을 받아 켕가를 살려내려고 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버렸고, 그녀가 남긴 알 하나가 고양이들에게 숙명처럼 다가온다.

고양이들은 켕가가 낳은 알을 지켜 갈매기가 창공을 날 수 있게 하자고 맹세를 하고, 마을의 고양이들은 목숨처럼 아포르뚜나다를 지키며 연대하기 시작한다.

포식자의 위치를 내려 놓고, 작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양이들의 이야기.

자연 파괴와 진정한 사랑과 연민 그리고 자아성찰에 대한 이야기를 세풀베다의 시선으로 덤덤히 풀어 놓은 아름다운 동화다.

책표지의 작은 글씨 '8세 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한편의 따뜻한 책이다.


우리들은 그냥 너를 사랑하는 거야. 네가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아. 우리들은 네 친구이자, 가족이야 우리들은 너 때문에 많은 자부심을 가지게 됐고,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좋겠구나. 우린 우리와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지. 우리와 같은 존재들을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야. 하지만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런데 너는 그것을 깨닫게 했어. 너는 갈매기야. 그러니 갈매기들의 운명을 따라야지. 너는 하늘을 날아야 해. 아포르뚜나다(행운아), 네가 날 수 있을 때, 너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네가 우리에게 가지는 감정과 우리가 네가 가지는 애정이 더욱 깊고 아름다워질 거란다. 그것이 서로 다른 존재들끼리의 진정한 애정이지. - P118

아포르뚜나다, 너는 틀림없이 날 수 있어. 숨을 크게 쉬거라. 빗물을 몸으로 느껴봐. 그냥 물이란다. 너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 때문에 행복을 느낄 거야. 어떤 때는 물이라고 하는 것이, 어떤 때는 바람이라는 것이, 또 어떤 때는 태양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그런 것들이란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은 비가 내린 다음에 찾아오는 것들이지. 일종의 보상처럼 말이야. 그러니 자. 이제 비를 온몸으로 느껴봐. 날개를 쫙 펴고서 말이지. - P155

오직 날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이죠.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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