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차곡차곡 - 2022 볼로냐 THE BRAW AMAZING BOOKSHELF 선정 도서 Studioplus
서선정 지음 / 시공주니어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프탈랜을 머금은 할머니의 오래된 장롱의 아릿한 냄새가,

발끝을 간지럽히는 소금기 가득한 파도의 찰랑거림이,

따뜻한 단팥을 가득 품고 진동하는 냄새로 침을 흘리게 만드는 어느 버스 정류장 붕어빵의 온기가,

달그락 거리는 엄마의 분주한 아침 부엌의 소리가 느껴지는 책 한권.



글이 많지는 않더라도 한권의 책 속에 그리움을 담을 수 있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서선정' 작가의 차곡차곡.

시공주니어의 도서지만, 어린이 도서라는 느낌 없이 갤러리나 까페 한켠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이 잘 재단 된 책이다.


차가운 조약돌.
깊은 곳으로 가라앉은 물소리와 함께 겨울이 흘러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의 교실 이야기 파이 시리즈
김규아 지음 / 샘터사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우는 점점 눈이 멀어가는 시각장애를 겪는 중이다.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공부를 잘 하고 친구와의 관계도 원만하지만,

이혼한 부모님... 특히, 시력을 잃어감에 따라 더 친근하게 구는 엄마에게 반감이 생긴다.


학교, 학원, 집 순서대로 땅만 보며 발자국만 세고 걷던 정우에게 어느날 늑대 선생님이 나타난다.

(선생님이 '진짜 늑대'라는 시선이 신선하다.)

그리고, 눈으로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모두가 저마다의 아픔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고 땅이 아닌 사물과 교감하며 걷기 시작한다.


다르지만 다른 것이 부끄럽지 않은 용기

삶의 방식이 다른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아량

남과 다른 자신을 인정하고 다름을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지혜

개인적으로는 주인공 정우가 사물이 공명하는 소리와 느낌을 알아채고 각각의 기를 느끼는 해탈에 가까워 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동화인 듯 소설인 듯 판타지 같은 책

밤의 교실



살면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특별한 경험이야.
정우는 아주 조금 더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뿐이야... - P1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어만 알면 거침없이 영어되는 비법 책 거침없이 시리즈
최재봉 지음 / 애로우잉글리시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 문장의 기본 단위

  1. 주어 - 주어의 존재 - 그 존재의 표현 모습

  2. 주어 - 주어에서 나온 힘 - 힘이 다른 대상에 미칠 경우 그 힘이 미치는 대상

첫째, 기본 단위와 기본문 단위를 병렬시켜 1대1 대응으로 합치는 경우다. 즉, <기본단위>+<기본단위>의 형태다. 이 경우, 기본 단위와 기본 단위를 연결해주는 말이 바로 '접속사'이다.

둘째, 기본 단위의 구성 요소 가운데 명사를 시작점으로 해서 곁그림 형태로 부가적인 설명을 하는 방식이다. 이때 사용되는 연결고리가 바로 '관계사'이다.

어릴때 부터 들어 왔던 기본 적이 영어에 대한 조언들

단어를 많이 외워라. 사전을 가까이하라. 영어 환경에 노출되어라.

왜 그래야만 영어의 이해가 쉬운지 잘 설명 된 책이다.

영어 '단어에 대한 경험치'가 언어의 질을 완성한다고 생각한다.

언어는 환경, 상황,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기본적인 단어는 많이 학습하되 상황과 환경이 좌우하는 바가 큰 것이 언어다.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화석화 된 단어들로 문장을 늘어 놓고 싶지 않다면 오늘, 지금 이 순간 그들이 어떤 말을 늘어 놓고 사는지 관찰하는 것이 중요과제가 된다.




영어는 주어로부터 물리적, 논리적 순서대로 나열되는 언어이기 떄문에, ‘방향‘ 감각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고 그 방향을 주도하는 것이 바로 동사이다. 따라서 단순히 동사의 의미만 외울 것이 아니라 먼저 동사의 종류와 방향을 파악해야 한다. 동사의 종류와 방향이 파악되면 동사 뒤에 나올 전치사도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 P13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순히 영어를 잘 하기 위한 지침서라기 보다 영어가 아닌 공부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연할 때 참고하면 좋을 책이다. 영어의 문법이나 해석 같은건 책 속에 없다. 어떻게 영어책 한권을 외워내는지에 대한 디테일도 없다.

그러나 영어 성경 한권을 무던히 읽어낸 지은이의 자전적 경험담과 읽고 참고해야 할 만한 책들 그리고 자료들이 정리 되어 있다. 덕분에 나도 youtube에서 상기 TED 강의 내용을 찾아 보았다.

사실, 나는 아직도 영어가 너무 많이 어렵고 부담스럽다.

남편이 외국인이라는 사실과는 무관하게 그렇다.

언어라는 것은 생활에 녹아든 끝없는 변화를 받아 들이고 소통하는 작업이다.

내가 미국에 살면서 스킵한 8년 동안 변화한 한국어도 어렵고, 역사와 문화와 사회를 기반하지 않고 이해해야 하는 영어도 어렵다. 감정에 호소하는 말들, 의학적 용어들은 말 할 것도 없다.

말을 배운다는 것은 어린 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는 것 처럼 계속되는 서툰 동작 위에 쌓아 올려지는 근력의 새김이다. 때문에 끈질김과 즐기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주변에서 걷고 뛰는 다른 아이와 놀고 싶은 욕망이 발동되어야 한다.

나는 어떤 언어를 시작하려는 친구에게 종종 해당 언어로 취미를 배워 보라는 조언을 한다.

자신과 관련이 있는 언어 표현에 집중하세요. (Focus on language content that is relevant to you.)라는 말과 같은 의미라고 하면 되겠다.

취미를 배우기 위해서는 일단 기본적인 의사 소통이 가능하고 해당 취미에 대한 어느 정도의 관심이나 배경지식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때문에 책을 한 권 읽은 것처럼의 상태가 되어야 한다. 그러니 자연스레 첫날부터 새로운 언어를 도구로 의사를 표현하세요.(Use your new language as a tool to communicate from day1.) 가 가능하게 된다.

호기심이나 욕구로 각성된 정신 상태에서 배우는 언어는 설령 단어를 모른다 해도 뜻을 유추하는데 시간이 훨씬 많이 단축이 되고 암기도 즉각적이다. 메세지를 처음 이해한 순간, 무의식적으로 언어가 습득됩니다.(When you first understand tha message, you will unconsciously acquire the language.)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나는 미국에서 야생 구조 훈련을 이수했다. (취미나 자격증을 따고 싶은 것이 아닌 타의적이 었지만 생계와 관련된 훈련이라 반드시 이수를 해야 했음) 그 때 주로 사용 되는 언어들은 영어지만 의학 용어나 질병 혹은 신체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나 부상 등에 사용하는 단어들이기에 평소에 접하는 '생활영어'와는 차이가 많이 났다.

처음 며칠은 수업 자체보다 해부학적 단어들과 의학 용어들을 이해하느라 힘들었지만, 상황극이나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단어들이 뜻을 모르더라도 이해가 되는 순간이 찾아 왔다. 그 말은 언어를 배우는 것은 지식을 쌓는 게 아니라 육체적 훈련입니다. (Language learning is not about knowledge, But, physiological training.)라는 말을 대변한다. 또한 훈련 마지막에는 합격 불합격을 가늠하는 테스트가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긴장과 집중이 이어지는 상태가 되었다. 포기하고 싶지만 포기 할 수 없는 상황을 접하게 되면 뇌는 그 상황을 통제하는 능력 또한 발휘하게 되었던 경험을 하고 보니 언어는 정신적. 육체적 상태가 중요합니다. (Psycho-physilological state matters!)라는 말에 딱 들어 맞는다.

당장은 지루하거나 어렵거나 귀찮아서 미루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도 일단은 밀고나가는 의지.

우리가 다른 언어나 새로운 일을 시도하면서 필요한건 기술도 머리도 환경도 아닌 그 상황을 이겨 내려는 '자신의 마음'이다!



외국어 학습에 대한 두가지 잘못된 생각이 있습니다.



첫째, 재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지요. 재능은 필요 없습니다. 방법만 알면 누구나 잘할 수 있어요.

둘째, 언어는 그 언어를 쓰는 나라에 가서만 배울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홍콩에서 수십 년을 산 영국인도 중국어는 전혀 못합니다. 그 언어를 쓰는 환경에 가면 가만히 있어도 언어가 된다는 건 착각입니다. 즉 어떤 곳에 있든, 공부 방법만 알면 6개월 안에 외국어로 말할 수 있어요. - P1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럽이나 북미에도 번역본이 팔리는 대단한 작가지만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속으로 빨려 들어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1Q84가 내 책장 한 구석에서 큼직한 제목을 뽐내고 있는 지금도 무라카미의 매력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여행 에세이를 펼쳐들면서도 사실 기대 보다는 소소한 실망감이 밀려왔다.

그의 책속에서 문학적으로 접근한 계급 차별 같은게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어쨌든 나는 그를 이해하기 위한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라오스(같은 곳)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라는 베트남 사람의 질문에 나는 아직 명확한 대답을 찾지 못했다. 내가 라오스에서 가져온 것이라고는, 소소한 기념품 말고는 몇몇 풍경에 대한 기억뿐이다. 그러나 그 풍경에는 냄새가 있고, 소리가 있고, 감촉이 있다. 그곳에는 특별한 빛이 있고, 특별한 바람이 분다. 무언가를 말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에 남아 있다. 그때의 떨리던 마음이 기억에 난다. 그것이 단순한 사진과 다른 점이다. 그곳에만 존재했던 그 풍경은 지금도 내 안에 입체적으로 남아 있고, 앞으로도 꽤 선명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 풍경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쓸모가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결국은 대단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한낱 추억으로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래 여행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 P1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