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 방법은 모르지만 돈을 많이 벌 예정 띵 시리즈 21
신지민 지음 / 세미콜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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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언가에 진심인 사람을 만나면 부럽기도하고 설레기도 한다.

와인에 열정적이다 못해 이렇게까지? 라고 웃어 넘기려 했었지만 그 이면에 녹아있는 작가의 끈기와 애정 그리고 노력과 전략 등을 보며 존경의 마음이 생겨났다.



사실, 나는 알콜류와 친한 편은 못 된다. 20대 후반 동남아에서 생활하면서 불태웠던 수많은 밤들이 내 인생에도 존재하고는 있지만, 그 때 내가 마셨던 다양한 주류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한 종류도 없다는건 아이러니다.
그저 분위기에 휩쓸려 억지로 위장으로 부어 넣으며 희희낙락 했던게 전부였다.
더더군다나 눈을 뜨니 '여긴 어디 나는 누구?'를 경험하게 한 와인은 더더욱 나의 리스트가 못 되었다.



미국에 살면서는 2시간 거리에 와이너리가 있었다. 나파만큼의 거대한 포도밭은 아니더라도 사막의 햇살 아래서 당도가 좋은 포도들이 열리고, 캘리포니아 농장에서 가져 온 포도들과 적당히 배합해 8종의 포도주를 생산하는 곳이었다.
친구들이 베가스에 방문하면 나는 종종 온천 후 와이너리에 들려 무료 시음을 하곤 했으나, 여전히 8잔을 한 모금씩 다 맛보기도 전에 머리가 터질것 같았다. 그래서, 와인은 내 돈 주고 사지 않는 술로 분류 되었다.

그럼에도 신지민 작가의 일관성있는 와인 예찬은 이번 설날 와인🍷코너를 방문해 볼까?하는 마음의 동요가 일게했다.
아무래도 '영업'을 당한 모양이다!

만약 어떤 와인을 마셔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은 스파클링 와인이면 실패하지 않는다.
다음은 화이트, 그 다음은 레드다.
스파클링, 화이트, 레드 순으로 음식과 매칭해보자.

그리고 인정하긴 싫지만 역시 치킨엔 맥주, 생선회엔 소주다. - P86

나의 와인 소비 속도는 와인 저장 속도보다 더 빨라서 ‘밑 빠진 독‘마냥 채우는 족족 빠져나가고 있다.

지금 사놓고 숙성해두었다가 몇 년 혹은 몇십 년 후에 마실 수 있는 와인도 많이 모아야 할 테고, 마시고 싶을 때 바로 꺼내 마실 수 있는 와인도 많이 사둬야겠지.

그러므로 89병을 모두 채우기 위해, 방법은 모르지만 돈을 많이 벌 예정이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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