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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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나 북미에도 번역본이 팔리는 대단한 작가지만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속으로 빨려 들어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1Q84가 내 책장 한 구석에서 큼직한 제목을 뽐내고 있는 지금도 무라카미의 매력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여행 에세이를 펼쳐들면서도 사실 기대 보다는 소소한 실망감이 밀려왔다.

그의 책속에서 문학적으로 접근한 계급 차별 같은게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어쨌든 나는 그를 이해하기 위한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라오스(같은 곳)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라는 베트남 사람의 질문에 나는 아직 명확한 대답을 찾지 못했다. 내가 라오스에서 가져온 것이라고는, 소소한 기념품 말고는 몇몇 풍경에 대한 기억뿐이다. 그러나 그 풍경에는 냄새가 있고, 소리가 있고, 감촉이 있다. 그곳에는 특별한 빛이 있고, 특별한 바람이 분다. 무언가를 말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에 남아 있다. 그때의 떨리던 마음이 기억에 난다. 그것이 단순한 사진과 다른 점이다. 그곳에만 존재했던 그 풍경은 지금도 내 안에 입체적으로 남아 있고, 앞으로도 꽤 선명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 풍경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쓸모가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결국은 대단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한낱 추억으로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래 여행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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