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닦고
후지타 사유리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고, 우리는 대게 평생 단 한사람에 대해서도 완전히 알지 못한다. 아니 대부분의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일반일 것이다. 방송인 사유리씨는 4차원으로 이미지가 굳혀질만큼 솔직하고 독특하며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나는 그녀에 대해서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 나는 그냥 화면속에 비치는 그녀의 당찬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타인을 내 멋대로 판단하고, 정의하고 마는 것일까.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깜짝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의 말처럼 방송에서의 사유리도, 이 책의 사유리도 결국은 사유리씨의 진짜 모습일 뿐이다. 그녀는 그녀의 위치에 맞게 행동했을 뿐이고, 그렇다고해서 어떤 모습이 거짓으로 꾸며진 것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책 속의 그녀의 모습은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그녀가 트위터에 올린 다양한 글들을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사유리씨는 트위터의 사유리씨와도 또 다르게 느껴졌다. (이 책 어디에서도 내가 정의내린 사유리씨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늘 밝고,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사실 가장 많이 아프다. 우리는 그들에게 밝은 모습을 기대하고, 그러다보니 그들도 자신의 아픔을 자꾸 안으로 숨긴다. 그러다 그들의 아픔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 오면, 그 괴리감 앞에 스스로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못해 내심 미안해진다. 의도치 않게 자꾸 그들을 아픔속으로 밀어넣고 마는 것이다.

다행히(?) 이 책은 사유리씨의 아픔을 담은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솔직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얼마나 긴 시간을 스스로와 부딧혀왔는지, 스스로 단단해지기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왔을지,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사유리씨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내 글이 공감되는 사람도, 공감되지 않는 사람도 모두 반갑다. 나는 내 글을 읽는 사람의 생각도 매우 종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가슴속에 가지고 있는 정답이 다르다. 그 정답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나의 정답과 당신의 정답을 함께 나누고 싶다. (prologue中)

 그녀의 무한한 긍정과 에너지의 원천이 어디인지 알수 있는 책이다. 처음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글의 분위기에 다소 당황하고 지루한 느낌이 들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한껏 따뜻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것에 감사하고 사랑할 줄 아는, 그리고 스스로의 신념이 확고한 그녀의 모습이 참 멋있다. (사실 방송에서 자주 본 건 아니지만) 방송인 사유리가 아니라 사유리라는 사람의 내면을 볼 수 있었기에 참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일기장에는 어떤 순간이라도 능동태로 기록한다. 결코 수동태로 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것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남이 나에게 했던 것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나는 그 일기장의 몇 페이지를 열어도 최대한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다.

내 인생의 이야기는 내가 만드는 것이니까. (219p.)

 사실 그 누구도 정답은 아니지만, 각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어떤 모습을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기에 때로는 다투기도 하고 때로는 공감을 하며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것이다. 스스로 '소수자 집단'에 있기에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사유리씨의 말처럼 가끔은 소수자의 위치에서 주변을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더욱 자신을 사랑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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