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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만난 길 위의 철학자들
가시와다 데쓰오 지음, 최윤영 옮김 / 한언출판사 / 2015년 3월
평점 :
책이 참 예쁘다. 반짝반짝하며 매끈한 표지하며, 포토그래퍼의 책이구나 싶은 내지까지. 아직은
서툰, 그래서 포토그래퍼의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어색한 사진들. 아마도 우리들의 모습.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바른 길일까?
주변 친구들은 착실하게 취직해서 일을 하고 있었다.
친구와의 술자리에 나가도 이런 말만 들린다.
"보너스로 얼마 받았어."
"이번에 차 살거야."....
그들은 행복해보인다.
-35p
여행 에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 책에는 사람들의 사진들만 가득하다. 인도에서 만난,
'여러나라의 여행자들' 4년전 방문했던 인도에서 '여행을 하며, 사진기로 밥 벌어먹고 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귀국했건만, 저자는 현실과
부닥치며 집과 사무실을 오가는 좁은 시야에 갖혀버렸다. 자신의 레일을 찾기위해 4년만에 다시 방문한 인도에서 그는 다양한 청춘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번 4년전의 다짐을 새롭게 해나간다.
이런 마음의 흐름, 아마 대부분이 느껴본 감정이 아닐까. 불끈하고 쏟아났던 의지가, 현실에
부닥치면서 서서히 망각되고 하루하루 의미없는 시간들 속에서 다시한번 나를 찾아보고자 일탈을 꾀한다. 그런 헤매임의 과정속에서 또한 활력을 얻고
돌아오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들의 지루한 반복을 겪게 되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던것 같다. 그래도 그 순간의 들끓는 감정을 생각들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그런 반복들 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가다보면 언젠가는 그 꿈과 닮아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What is your dream?"
"To be happy with yesterday and excited for tomorrow!"
-213p
국적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같다. 목적지는 보이지 않고, 스스로 어디로 걸어가고 있는지
발걸음은 불안하다. 현실을 비참하지만, 인간은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 꿈 꿀 권리가 있다. 현실에 저항하지 않고 완전이 침착되지 않는 한,
인간은 누구나 철학을 한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하루하루 조금씩 변해가고 성장해간다. 오늘의 진실이 내일의 거짓일 수 있고, 오늘의 거짓이
내일은 확고한 진리일수도 있다. 이 책에 소개되는 21명 외 다수의 철학자들의 이야기도 우리에게 던지는, 본인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이자 조언일
것이다. 여행이 우리에게 유익한 이유는, 아름다운 풍경, 신나는 이벤트, 맛있는 먹거리가 아니라 그 위에서 만나는 철학자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