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배우며, 성장하며 -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위해 사는가?
매튜 맥케이.랠프 메츠너.세안 오라이어 지음, 곽성혜 옮김, 이나미 해제 및 추천 / 유노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이 행성에 줄곧 살아왔으니, 당신은 한 가지 사실을 너무나 잘 안다. 이곳에서의 삶이 만만치 않다는 것, 결정적으로 삶은 당신이 바라던 모습과는 영 딴판으로 돌아간다. -27p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모두 하나같이 바쁘다. 마음을 비우고 멍하니 앉아, 세상위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나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어지곤 한다. <당신의 시간>이라는 책에 나오는 저승사자격(?)의 메피의 시선에서보자면 우리는 모두 '시간낭비'를 하기위해서 이다지도 바쁘게 지내고 있는 것일테니까. 지구상에 유일하게 의식이 있는 존재라고 자만심에 차서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삶의 어디가 의식있는 삶의 모습인걸까. 살기위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뭔가 풀리지 않는 문제 하나가 목을 졸라온다.

 종교가 있거나,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책은 상당히 거부감을 줄만한 요소들을 갖고 있다. 작전상 배치인것인지, 그러한 요소들을 모두 책의 말미에 부록처럼 붙여두었지만 책 전체의 내용의 중심 축인 '영혼의 성장을 위한 지구별 여행'은 이미 시작부터 저자의 세계관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하다. 내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은 우리의 삶을 의미있고 활력있게 해주는데에 더없이 좋은 행위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조금만 덜 예민하게 군다면, 세계관이나 종교관의 대립없이 '현실적인' 우리 삶의 풍요를 위한 유능한 정보들을 잔뜩 얻을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의 인생이 끊임없이 윤회를 하는 것이든, 아니면 이번 생 반짝 살고 사라지는 영혼이든 스스로가 기억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의미있게 살아갈수 있다면 그걸로 좋은 것 아닌가.

 

 삶의 행복은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존재하기를 바라는가'의 깊은 진리위에 세워진다. -35p

 우리에게 '내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라'고 이야기하는 책은 많지만, 어떤 책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내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이미 닳도록 들은 이야기를 또 들으면서, 결국은 남이 원하는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면서 현실을 탓하고, 우리를 찾아오는 온갖 종류의 고통들에 괴로워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독특하다. 내면의 이야기를 듣는 방법을 하나하나 소개해주고 있다. 장마다 소개되는 한두가지의 연습들을 진지하게 임하다보면, 내가 알지 못했던 나에 대해서 발견하고 깜짝 놀라게 된다. 내가 어떤 것들에 관심을 가졌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또는 얼마나 스스로의 삶에 무관심했는지. 단순한 철학적 질문이 아닌, 구체적인 과제물로 상당히 날카롭게 나 자신과 마주보게 해준다.

 절대 가벼운 마음으로 훌훌 넘겨서는 안된다. 노트 한 권, 또는 한 묶음의 종이를 펼쳐놓고 오랜시간을 투자해서 천천히 읽어나가야한다. 부끄러울정도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나의 가치관들과 나쁜 습성들을 종이에 한가득 늘어놓고 나면,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답이 슬그머니 떠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이것은 단순히 직업적인 문제가 아니다.) 

 

 날마다 떠오르는 대답이 다를 수 있음을 명심하라. 이는 하루하루가 고유한 선택의 순간들로 채워진 다른 날들이기 때문이다. -1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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