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있게 말하세요, 지금 외롭다고!
류옌 지음, 홍민경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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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요즘 외로워.' 이미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용기있게(?) 하고 있는 말이다. 아니, 나한테 뭐라 그러지말고 나가서 소개팅이라도 하던가.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외롭다고'는 그 외로움이 아니다. (그런 이유로 사실, 책 제목이 내용을 죽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그 반대인듯 하다. 누군가와 어울려서 일시적으로 얻는 해소가 아닌, 조용히 자신과 마주보고 그 근본에 다가가는 '고독'.

 우리는 모두 바쁘게 살고 있다. 아니 사실 슬로푸드니 슬로운동이지 하지만, 바쁘게 살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천천히 살아라, 주변을 보고 살아라, 너의 자아를 찾아라, 라고 말로는 하지만 그건 인생에 여유를 부릴수 있는 몇몇 사람들에게만 국한되어 있는 이야기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리를 비우는 방법조차 잘 알지못해서 술을 마시고, 컬러링북따위를 채우며 위안을 받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고독을 친구삼아야 진정한 성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진실이라는 점이다. 우리의 삶이 늘상 엉망진창인것 같고, 내가 지금 왜 이렇게 살고 있지하는 우울함이 찾아오는 것은, 우리가 고독에 익숙해지는 법을, 고독과 마주하는 법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빠름에 익숙한 우리는 힘이 들때 나를 돌아보는 여유로운 방법보다는, 자기계발서를 보며 순간의 위안과 용기를 얻는다. 결국은 금새 방전되어버릴 일회적 위안이지만, 마땅히 방법조차 알지 못하는 것이다.

 

 삶의 본질은 원래 고독한 것이다. 가족의 사랑이나 친구와의 우정이 고독한 인간의 본질을 바꿀 수는 없다. 남녀의 사랑도 잠시 고독을 떨칠 수는 잇으나 고독으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인간관계의 대부분은 고독을 떨치려는 몸짓일 뿐이다. 사람들과 어울려 떠들어보기도 하고, 과장된 몸짓을 보이며 고독과 무관한척 하지만 그럴수록 고독은 더욱 맹위를 떨친다. 

 고독을 피하려 들지 마라. 고독이 우리를 자유롭게 해준다. 고독할 때 우리는 자아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고 사물의 아름다움과 세상의 진리를 찾을 수 있다. -90,91p

 요즘의 우리는 심지어 누군과와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도 잘 모른다. 그냥 연기하는 인간관계가 아니라, 정말 친구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관계를 말한다. 자신을 사색하는 방법을 모르니, 누군가와 깊은 대화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게 당연하다. 몸서리치는 외로움과 고독으로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해본 사람들은, 자신의 대화를 적절하게 유도하여 진짜 관계를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대화를 통해 그것이 드러난다. 하지만 그런 삶의 지혜와 통찰은 글과 말로는 온전히 전할 수가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갑갑한 일이 생기면, 우선 모든 외부의 것들을 차단하고 혼자서 생각에 빠진다. 때로는 글을 쓰기도하고 혼잣말을 중얼거리기도 한다. 아니면 가만히 내 헛소리를 들어줄수 있는 친구를 찾아가 계속해서 같은 말들을 되풀이한다.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순간, 벽에 탁 부딧힌 순간, 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만,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한다. 그렇게 긴 사색의 끝에 무엇이가 반짝 빛나는 경험을 한번이라도 해보면 알 수 있다. 고독을 통한 성장이 어떤 것인지.

 그래서 나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차라리 명상서가 유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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