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지, 나? 어떡하지, 나? 1
호소가와 텐텐 지음, 권남희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을 끝까지 다 읽고, 이 책의 이야기가 저자의 실화인가하는 생각을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있는 마스다 미리씨의 공감만화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가진 책이었다. 뭐라고 할까 마스다 미리의 책은 공감을 해주려고 너무 힘을 쓰다보니 오히려 드라마틱해지고 억지스러운 느낌이 든다고 하면 이 책은 그냥 누군가의 그림일기를 읽는 정도의 느낌이었다고 할까? 전체적인 내용도 좀 더 현실적인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저자와 더 공감했던 것 같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늘 '나만 방황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는 것 같다. 아무리 주변에서 남들도 다 똑같애~라고 이야기해주어도 마음속으로는 '너가 내가 아니라서 그래. 정말 나는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최악이라고.'라고 생각해버린다고 할까. 문득 이런 내가 생각하는 나가 아닌 남이 보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나의 모습도 닮고 싶은 모습일지도 모르니까.

 이 책이 유독 현실성이 느껴졌던 것은 우리가 흔히 '평범한 삶'이라고 이야기하고, 무작정 따르고자하는 삶의 모습을 따르는 '타인'의 모습과,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알고보면 그것을 따라가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취업이라던가 결혼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내 또래를 대표하는 단어가 되어가면서 의아하다는 생각을 자주하곤 한다. 그다지 행복해보이지 않는데, 원하는 일도 아닌데 취업만 된다면 간이고 쓸개고 빼다 바칠것 같이 행동하는 사람들. 싫다, 관두고 싶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스스로 그 길로 들어가 앉아있는 사람들. 나이가 다되어간다는 이유로 부랴부랴 결혼대상을 찾는 사람들. 현실적인 요소를 다 빼어두고, 원하는 일인걸까? 간절함을 연극하고 있는 걸까? (차라리 그럴것이라면 동물들처럼 철학을 할 수 없는 편이 더 나았을텐데, 인간을 이루는 DNA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저질러버린거지...?)

 우리가 '평범한 삶'을 한가지로 정의하고 따르는 것은 사실 속편한 길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다른 답도 보이지 않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주변의 사람들의 입도 다물게 할 수 있다고 할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면서도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현실감없는 철없는 놈소리를 듣는 세상. 사실 그 철없는 놈들이 가장 초조하다는 건 모르는 걸까? 그리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방황하고 초조해하는 사람들만이 유일하게 '정말' 자신의 길을 찾아 나아가고 있는 사람들인지도 모르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거야?"라고, 나도 마치코도 절대 묻지 않는다. 그래서 마치코와 있으면 편했다. 

                                                                                                                            -27p

  우리의 날개를 꺽어버린 것은, 그리고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 것은 알고보면 답답한 교육현실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를 가장 불행하게 만든 것은 '앞으로 어떻할거야?', '그다음은 뭘할꺼야?'라는 주변인의 영혼없는 질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거라고 했는데, 자꾸 미래를 물어보면 어쩌자는 걸까? 취업을하던 창업을 하던 진학을 하던, '그래서 그 다음엔?'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즐거운 일'이었느냐하는 것이 더 중요한게 아닐까?

 더 이상 미래를 걱정하며 아파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냥 지금 이 순간 즐거운 일을 찾고, 그것을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서 즐겼다면, 후에 그 일이 평생할 일이 아니었다는 사실(나랑 맞는 일이 아니었다는)을 알게되는 순간이 오더라도 적어도 후회는 하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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