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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작은 하나를 더해간다
호리에 다카후미 지음, 박재현 옮김 / 크리스마스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미쳐야 미친다. 우리는 각자 다양한 꿈을 꾸지만, 대게 꿈만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우리는 늘 꿈이란 비현실적이라며 이야기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왔고,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발버둥쳐왔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돌아오는 건 주변의 끊임없는 우려의
목소리와 이상한 시선들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떠나서, 어쩌면 우리가 한번도 스스로 꿈에 '미쳐'보지 않았기 때문에 꿈을 꾸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계발서라는 이름을 달고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쏟아진다. 우리는 그들을 부러워하면서도
내심 '그들은 나와는 다른 조건, 환경을 가졌기에...'라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차단한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분명 우리와는 다른
무엇인가가 하나씩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사람의 꿈을 성공시키기 위한 조건과 환경이었을 뿐이지, 나의 꿈과는 상관없는 환경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으레 그렇든 성공한 사람의 자서전에 '이런 환경에서 자라왔고, 이런 것을 기회로 삼아왔고'가 빠지면 조금 시시하게 느껴질수
있기때문에 하나의 양식처럼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오히려 그들과 우리가 다른 점은 그런 환경을 자신의 성공에 이용할 결심을
했다는 것,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그런 미래의 불안감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내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인생에 마이너스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비록 실패하여 모든 것을 잃어도 다시 제로라는 출발선으로 돌아올 따름이다.(중략)
제로가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무섭지 않다.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도 이미 안다. 그보다 무서운 일은 손에 쥔 걸 잃을까 두려운 나머지 앞으로 단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는
것이다.
-29p
모든 일은 선택을 요구하고, 모든 선택은 그에 합당한 기회비용을 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서 머뭇거린다. 자꾸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하지 못하면 어떻게하지? 내 인생이 썩 행복해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 일이 100% 손해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조금 돌아가는 길이 될 수는 있지만, 적어도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아도
괜찮고 스스로 후회가 없는 후련한 마음이 된다.
기회가 왔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복숭아인지 잎인지 어떻게 구분하는가?
사실 이런 질문 자체가 인생의 물결을 노련하게 헤쳐나갈 능력이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저 조금이라도 '재미있다'고 생각되면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어야 한다.
(중략)심플하게 생각하지. 모든 것은 작게나마 내딛은 한 걸음의 용기에서 시작된다. -101,102p
나는 재미있는 일을 따라 살려고 노력해왔다. 주변의 사람들과 싸워서 지금의 내 자리를
성취해왔고, 나의 결정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랫기때문에 다시 다른 일을 시작함에 아무런 미련과 원망도 남기지 않은채 후련하게 떠날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적어도 그 시간들이 나에게 손해가 되지는 않았다고도 생각한다.
사람은 주변의 이야기들에 어쩔수 없이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도
주변에서 자꾸 맞다고 이야기하면 무의식속에 그들의 이야기가 스며들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순간 불안함을 느꼈다. 아무도 내가 맞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스로 부유하는 삶이 미웠고, 뭐든지 욱하는 마음에 시작했다가 금새 포기해버리는 것 같아서 괴로웠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가는대로 달려왔고, 아니라고 생각했을 때 미련없이 포기할 수 있었던 내가 조금은 고맙게 느껴진다. 내 인생의 셈의 최후에는
어떤 결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오늘도 조금 더 나를 믿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