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진솔한 경험담을 담았을 것만 같은 제목과 달리 이 책의 내용은 훨씬 무겁고 어렵다. 심지어 어떤 문장은 어떤 내용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기도 하다. 이 책은 "죽음" 그 중에서도 "일시적이거나 지속적인 정신적 고통으로 촉발된 죽음" 즉, 자살에 대해 매우 구체적이고 과학적이며 다양한 시각에서 쓰여졌다.
일시적이거나 지속적인 정신적 고통이란 단어에서 사람들은 "우울증"이라는 단어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우울증환자에게만 속하는 것이 아닌 일시적이거나 그러니까 단순히 실패로 인한 절망과 우울로 인한 자살사고까지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우선 밝히고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자살 : 치명적 결과에 대한 지식이나 기대를 갖고
의도적으로 시작하고 실행하여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행위.
"의도적으로" 그렇다면 동물은 자살충동을 느낄까? 그들도 자살을 할까? 너무 어려운 문제다. 게다가 난 죽음학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단락의 끝에 "그렇다면 자살을 어떻게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었다.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는 것이 최종적인 목적인 우리들의 '이기적인 유전자'가 어떻게 '인간을 죽음의 유혹에 흔들리도록 허락한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 이 책의 저자는 "개체의 생존보다는 개체가 가진 유전자의 생존에 유리한 쪽을 선택한다"며, '생산하지 않고 자원을 소비할 때 그의 생존에 반작용할 수 있다. 이런 난감한 상황에서 유전자가 생존할 가장 큰 희망은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일 수 있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