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이계의 코난이 나타났다!!! ...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그저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었지만, 다몬이 거쳐가는 곳마다 사망자가 발생했으니까.... 옴니버스인듯 아닌 듯, 결국에는 하나로 이어지는 이야기. 이 책의 제목이 '소년과 개'인 이유 자체가 하나의 스포일러일지도 모른다. 다몬(개)가 만나는 여러 사람들. 남자, 도둑, 부부, 매춘부, 노인...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를 연결하면 나타나는 한 소년.
그리고 때로는 목숨까지 바쳐 주인을 지켜내는 존재. 다몬은 계속 한 곳을 바라보았다. 계속 한 곳을 향해 나아갔다. 때로는 누군가의 곁에 머물며, 그 사람의 힘이 되어주기도 했지만, 결국은 단 한 곳을 향해 나아갔다. 히카루. 그리고 히카루를 지키기위해 그 모든 시련과 시간을 견뎌왔다는 듯 히카루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눈을 감았다. 다소 지루하게 책장을 넘기다가 히카루와의 이야기에 다다랐을때 울컥 눈물이 났다. 히카루를 생각하는 다몬의 마음도, 다몬을 생각하는 히카루의 마음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누아르를 찍으며 범죄와 피투성이로 시작했던 소실이 이렇게 아름답게 끝을 맺을 것이라곤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다몬과 함께 걸은 시간들은 정말 놀라운 시간이었다. 개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던 그런 시간이었다.
컬처블룸 리뷰단
본 포스팅은 '창심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만 무료로 제공받았을 뿐, 이후의 활동에 대해 아무런 지시도 받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