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지음 / 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86년생 그녀의 고군분투

울다가 웃다가 다시 울고 웃는 이야기는 마치 잘 쓴 장편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데, 이 글은 논픽션이다. 슬픈 내용인데 씩씩해서 힘을 얻고, 화가 나는데 유머러스 해서 하하 웃고 있다. 제목부터도 심상치가 않더라니. 딱 그 느낌의 글들이었다.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작가는 보이지 않는 눈을 탓하고 불평하기를 거부하고 반대한다. 대신 진실한 사람의 마음을 보려고 노력한다.
그녀 주변의 장애를 가진 친구와 동기의 보도 듣도 못한 신선한 에피소드도 유쾌, 통쾌하게 막힌 숨을 뻥 뚫어준다. 불가항력인 장애를 피하고 숨는 게 아닌 정면으로 맞서는 그들 모두의 삶에 화이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근 것은 이 세상에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요 - P3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감지 마라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기호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가난이 너무 당연해서 가난인 줄도 모르는
한 올의 구김도 없던 시절을 떠올리면 그립다. 소소한 상처는 그냥 휙 지나가고

변명을 하자면 이름도 제목도 가벼워 주제의 무거움을 예상하지 못했다. 방심하게 만들고 다리를 걷어차다니. 고수다.

깃털같은 가벼움 안에 더할 수 없이 무거운 삶이 깃든, 웃다가 우는 이야기
청년 정용과 진만의 나날들에서 오만가지 사념이 깃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가고 있기를. 삐그덕 소리가 나도 버릴 수 없는 추억의 가구처럼 윤기나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기, 두려움, 또는 위험에 맞서는 일은 최적의 스트레스와 불편함을 초래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향상된 자존감, 인격 형성, 그리고 심리적 회복력을 증진시킨다." - P89

"평생을 보호 속에 살아온 사람들에 비해 역경을 겪은 사람들이 정신적 안녕 지수가 높다는 것이 지난 몇 년에 걸친 연구의 결론입니다. 생활 만족도가 더 높았고, 정신적, 육체적 증상을 겪는 일도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진통제를 처방받는 비율도 더 낮았고 건강 관리 서비스를 받는 비율도 낮았습니다. - P8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얇은 책이다. 소설이라고 부르지만 시라고 해도 좋겠다. 깊고 오랜 비밀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은 속삭임, 아니 침묵에 가까운 말들은 한없이 쓸쓸하고 고요하다. 슬프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아프다는 단어도 모자라다. 세상의 모든 흰 것들에 빗대어 생의 깊이를 재는 그녀는 이 세계의 존재가 아닐수도 있다.

더럽게도 하얗게 내리는 눈(55)
어떤 소리도 없이, 아무런 기쁨도 슬픔도 없이 성근 눈이 흩어질 때(51)
삶은 누구에게도 특별히 호의적이지 않다, 그 사실을 알면서 걸을 때 내리는 진눈깨비, 이마를, 눈썹을, 뺨을 물큰하게 적시는 진눈깨비. 모든 것은 지나간다. 그 사실을 기억하며 걸을 때, 안간힘을 다해 움켜쥐어온 모든 게 기어이 사라지리란 걸 알면서 걸을 때 내리는 진눈깨비(59)
대체 무엇일까, 이 차갑고 적대적인 것은? 동시에 연약한 것, 사라지는 것,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이것은?(63)
성에, 설영, 눈의 꽃(47)

더 이상 눈을 보며 환호하지 않는다.어쩌다 짧은 일별 정도라면 몰라도. 이 소설을 읽은 후, 겨울이 왔다면 모든 눈들에 대한 기억이 달랐을 것이다, 분명, 아마도, 어쩌면.

길었던 하루가 끝나면 침묵할 시간이 필요하다. 난롯불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하듯, 침묵의 미미한 온기를 향해 굳은 손을 뻗어 펼칠 시간이. - P1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