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전날, 이유 없이 마당에서 넘어지셨다는 할머니, 괜찮으려니 하시면서 병원에도 안가고 버팅기시다가, 오늘 종합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시다. 웬 교통사고 환자가 그리도 많은지, 가족들이 떼를 지어 들이닥치는 응급실 한 귀퉁이에서 그래도 가장 무난해 보이는 할머니를 보는 마음이 짠한 것이.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보니 손목뼈 부근에 작은 조각들이....... 일단 반 깁스를 하고, 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응급의가 설명한다. 조각이라니, 부러지거나 금이 간 것보다 더 나쁜 상황 아닌가? 며칠간 통증도 심하셨을 텐데 어떻게 참으셨는지. 노인들의 괜찮다는 말은 절대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되는데, 그나저나 큰일이다. 두고 온 할머니가 못내 걱적되어 쓰라린 마음과는 달리, 돌아오는 길은 생각 외로 수월했다. ........ 그래서, 덜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