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불길하고 꺼림칙한 것. 하등하고 기괴하여 흔한 동식물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 여겨지는 것. 예로부터 사람들은 그 이형의 무리에 대해 두려움을 품어왔고 언제부턴가 이들을 한데 묶어 '벌레'라 칭하게 되었다.

오, 놀라워라. 이제 겨우 1권을 읽었을 뿐인데 묘하고도 묘한 만화다. 어째서 이런 만화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충사, 벌레를 다스리는 인간? 아니 벌레의 생성과 소멸에 박식한 인간이려나? 물론 여기서의 벌레는 현실에 실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망상 혹은 몽상에 있을 법한 벌레와 그 벌레와의 기생 혹은 침입으로 병든 인간을 찾아다니며 치유하고 다스리는 충사의 신비롭고도 매혹적인 이야기에 더위가 한발 물러선다. 충사라 불리는 킹코라는 인물의 성격은 잘 모르겠다. 이야기마다 슬쩍 끼어들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주변인으로 서다. 만화로의 몰입을 유도하는 것은 짧은 얘기 속의 비운의 주인공들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의 기괴한 운명에 놓여져 있는 천진난만에 가까운 무표정의 어린아이를 보면서 어떻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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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7-19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 세주판으로 4권까지 있잖습니까...ㅠ.ㅠ 어쩌자고 세주는 망해가지고~
이거 1년에 한권씩 나오는 책이예에요... 근데, 넘 재밌죠?

겨울 2005-07-20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날개님은 갖고 계시군요. 5권도 곧 나올 거래요.^^ 이런 책은 후다닥 읽어치우기가 아까워서 부러 느리게 읽어요. 4권까지 읽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