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식욕이 뚝 떨어져 체력이 바닥을 긴다. 충분히 잠을 자도 몸이 개운하기는커녕 물 먹는 하마마냥 무겁다. 주변에서는 그 원인이 고기를 먹지 않아서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
딱히 채식주의자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육식을 즐기지 않았고, 의식 중에도 육식을 피하다보니 막강한 단백질원을 섭취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남들처럼 맛있다, 하면서 먹어주기만 하면 좋으련만 조리 전의 피가 뚝뚝 흐르는 생고기를 눈으로 목격이라도 할라치면 입맛이 싹 돌아서 버린다. 익힌 상태의 고기야 그럭저럭 먹는데, 그것도 모여서 떠들고 먹는 거 귀찮아서 싫고. 무신경하게 배불리만 먹으면 될 걸, 이 놈의 의식이 문제다. 먹는 것 앞에 두고 생각 많고 말 많은 인간치고 잘 사는 것 못 봤다. 나이 먹으며 믿을 건 건강이라고 이구동성 말하는데, 와락 위기감이 닥친다. 그래서 세운 대책이 아침마다 500ml 우유 한 팩을 들입다 붓는 것이다. 그게 마치 보약이나 생명 줄이라도 되는 듯 평소 거들떠도 안 보던 500짜리를 벌컥벌컥 잘도 마신다. 살아보겠다고, 죽지 않고 살겠다고 정신을 채찍질하는 7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