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함이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고 스스로 선을 긋는 능력이다.]

[소비는 인격의 표현이다.]

[미래에는 대량생산품의 공정한 분배가 아닌 다른 것들이 중요해진다. 빠른 자동차, 금제 샴페인 박스, 향수 따위는 드물거나 희귀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갈망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그 대신 삶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 되는 것들, 이를테면 한적함, 깨끗한 물, 넉넉한 공간 따위가 중요해진다. 미래에는 산업생산품의 풍요가 아니라, 그런 걸 만들어내느라고 우리가 파괴해버린 것들, 즉 자연. 시간. 공간. 여유. 건강. 환경 등이 중요해진다.]

[돈 없는 삶을 더더욱 힘겹게 만드는 것은 남들과 비교할 때 찾아드는 인격적인 낭패감이다. 사회적인 동정은 있을지언정, 가장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연대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사람들은 경제와 정치에 그 책임이 있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가난의 책임을 가난한 사람들 자신에게로 돌린다. 가난이 자신의 탓인한, 그것은 터부시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육식을 하면서 제3세계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가 먹는 가축의 사료는 대부분 제3세계에서 수입해온다. 따라서 제3세계는 농사를 짓기 위해 우리보다 더 넓은 땅이 필요하다. 튀니지의 사헬 지역에 기근이 덮쳤을 때 국제원조기구는 비상식량을 들여보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곡식이 선진국의 가축사료로 이 굶주림의 나라를 빠져나갔다.]

[산업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극단적 시도, 과열된 소비욕은 여러 면에서 인간의 자연스러운 한계를 휠씬 넘어서버렸다. 우리는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을 뿐 아니라, 이제는 그 한계를 넘어설 참에 있다. 그 결과는 재난이다.]

[광우병은 순전히 식물성을 섭취해야 하는 가축에게 고농도의 동물성 사료를 먹인 까닭에 생겨난 질병이다. 이것은 속도에 대한 광기어린 신념이 축산업에 불러일으킨 재난이다.]

[행복은 더 많이 갖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덜 갖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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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6-08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박한 삶이란, 그리고 사회적 연대감이란, 행동하는 사유를 하게 하는 책인 것 같네요. 그저 님의 페이퍼에서 오는 느낌이요.^^ '굶주리는 세계'도 가난과 기아의 범세계적인 연대책임에 대한 생각을 주는 책이겠군요. 다음에 읽어봐야겠어요. 둘다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열두시를 막 넘기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