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가 시작됐다. 초록은 깊어지고 과일 열매들은 단내를 풍기며 익어간다. 여름만큼 살아있음을 실감하는 계절도 드물다. 뽑아내기가 무섭게 올라오는 잡초의 생명력을 보라. 흙 속의 세상이 절로 궁금해진다. 

아직도 보이시한 스타일이 어울린다는 소릴 듣는다는 건 기분이 좋아야 하나. 머리를 자르러 간 미용실에서 내 짧은 머리처럼 잘라달라는 여자의 하소연을 듣다보니(그 회사 요구사항이 보이시한 스타일이라고. 여성스런 웨이브 퍼머를 한 그녀는 고민 중), 긴 머리의 여자에게 머리를 자르라 요구하는 회사라니 황당하더라는. 아마도 어려보이라는 의미 같은데, 그래도 그렇지 여자가 긴 머리를 자르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그리하여 여름을 핑계대며 최대한의 숏커트를 하고 소설책을 읽으려니, 자세가 잡히더라는 얘기다. 소설 속 다니엘이 의혹의 책 '바람의 그림자'와 만나는 나이가 열한 살로 보이고 싶은 열살이다.

비밀의 가치는 그 비밀이 지켜져야만 하는 사람들의 가치에 달려있다.(p.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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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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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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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휘두르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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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함이 극치를 이루는, 야구만화의 한 획을 그을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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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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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7-06-24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와 어울리는 이야기는 뭘까요???

겨울 2007-06-24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은 제목부터가 을씨년스럽잖아요?
내용도 못지않게 우중충하니 스산해서
구름 잔뜩 끼고 비가 흩뿌리는 날 읽기 딱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