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냉장고에 들어있는 두 병의 포도잼은 지난여름에 동생이 만들어 준 거다. 처음 몇 번 식빵을 구워 맛나게 먹은 이후로 잊혀졌다. 얼마 전, 시골에서 손수 농사지은 생강을 한 포대 받았다. 일부는 손가락이 아리도록 까고 물기를 없앤 후 얇게 썰어 냉동실로 직행했고, 일부는 꿀에 재놓고, 또 일부는 설탕과 생강을 일대 일로 다려서 생강차를 만들었다. 인터넷을 뒤져 생강으로 할 수 있는,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찾아 낸 결과다. 그렇게 만든 생강차, 애지중지 하면서 먹는 걸 본 동생 왈, ‘남이 준 거면 그렇게 맛나지 않지’ 한다. 아, 그랬던 것이다. 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만든 결과물이라서 기특한 것이다. 동생은 제가 만든 포도잼이 홀대 당하는 것이 조금은 서운했음이다. 그러고 보니 포도잼 맛있다는 말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