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가져다주는 것만 날름날름 받아먹다가 내 생애 처음 동치미라는 걸 담가봤다. 첫 실험 작은 한 달 전이었고 엄청 어설프고 맛도 싱겁고 이상하기만 했다. 그리고 두 번째, 경험이 생겼다고 양념들을 딱 두 배씩 넣었고, 특별히 배도 넣어 주고, 지난번엔 없던 삭힌 고추도 조금 넣었더니, 거의 환상적인 맛이 나왔다. 동네방네 자랑하면서 어깨에 힘을 주고,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다고 엄마에게도 나눠주고. 드디어 세 번째 시도. 넣는다고 다 넣었는데 아무리 해도 두 번째와 같은 맛이 나오질 않는 것이다. 동생한테도 나눠 주겠다고 큰소리 펑펑 쳐 놨는데.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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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6-11-20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동치미하면 떠오르는 것이 먹는다는 의미보다는 언 손에서 얼음을 빼내기 위해 손을 담그고 있던 누이들의 모습입니다.

겨울 2006-11-2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선 동치미가 싫었죠. 담그는 것도 꺼내오는 것도 늘 칼바람 쌩쌩 부는 그런 느낌이라서. 잉크냄새님의 누이도 그랬을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