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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대전 1 - 도올심득, 도올문집 5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플레타르키아 pletharchia = 民本

'도올을 말하려면 이제 이 한 권을 읽고 말하라!'가 전혀 허언이 아니다. 15년전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게으르게나마 도올의 주저를 읽어온 나의 느낌도 그렇다. 도올이라는 사상가가 지금까지 줄기차게 추구해온 것, 아직도 신명나게 휘몰이를 향해 달리고 있는 이상의 시놉시스가 이 책의 '조선사상사대관'에 실려있다.

" 우리가 진보의 해체를 꺼리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역사의 의미를 상실한다는 근원적인 공포감이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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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남인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물론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고 액면 그대로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여자가 자기생을 원하는 대로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20대에 정말로 잘 기초작업을 해야한다는, 그러기 위해서는 '속물적'으로 보이는 선택을 해야한다는 책이다.

단지 요즘 여자들에게 잘 나가는 책들은 어떻게 생겨먹었을까, 라는 궁금증만으로 책을 집어들었다가 잘난 남자를 고르려면 평소 자기 취향부터 단련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와, 하고 감탄해버렸다. 비싼 명품을 사야 잘난 취향이 아니라 자기에게 어울리는 물건을 고를 줄 아는 안목을 갖는 것이 잘난 취향이라는, 나의 지론과 똑같은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다음 대목이 압권이다. 딱히 애인이 없어 별로 맘에 안 드는 남자를 사귀다가 나이 차고 주변에 등떠밀려서 결혼한 여자치고 봐라, 갖고 있는 옷이니 물건이니 어떤 일관된 취향도 찾아볼 수 없는 대충대충 산 것뿐일 것이라는.

'여성이여, 속물적이 되라'라는 자극적인 화두가 사람에 따라서는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20대에 '속물적'으로 보이는 것이 30대에는 '현실적'이 된다는 중심 주제는 일리가 있다고 본다. 부모에게서 '가난한 자의 마인드'를 물려받고 자란 다수의 양심적인 여성들에게는 분명 몇 가지 깨우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미 충분히 '뻔뻔하고 타산적인' 여성들은 이런 책이 필요없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공익의 가르침'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인내의 2가지 의미'가 와닿았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인내에는 2가지가 있는데, 1 견디는 것과 2 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다. 여자들은 1 견디는 것만으로 자기가 인내를 잘 한다고 생각하지만 성공하기 위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2 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좋은 남편감 고르기 항목을 끝으로 그냥 책이 끝나버려 마무리가 허무한 단점이 있고, 너무 결혼과 편하게 살기에 촛점을 맞추어서 여자들로 하여금 원대한 꿈을 꾸게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좀더 일찍 보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마음이 드는 괜찮은 실용서다. 이른바 '양심적이고 바르게 큰' 여성, 주변도 온통 그런 사람뿐이어서 아직 약삭빠른 요령을 배우지 못한 여성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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