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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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에 출간된 책으로, 그 해 10월에 처음으로 읽었고, 지금이 3번째다.
왜 이렇게 이 책에 자꾸 손이 가는 것일까? 직접적인 이유는 역시 현 탄핵 정국이다. ...
헌법 및 법률 위반 혐의로 탄핵 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헌법'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되새기기 위하여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을, 책장으로부터 다시 꺼내 들었다.

 

최근에 읽었던 "지금 다시, 헌법"이 헌법 조항 하나 하나가 담고 있는 의미를 설명해 주고 있다면
이 책 "후불제 민주주의"는 그 헌법 조항이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숨을 쉬고 있는 지를 저자의 삶 이야기와 함께 풀어내고 있다.

'헌법'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한 나라에서 '헌법'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일까?
헌법(Constitution)은 그 나라를 구성하는(Constitute) 틀이며, 그 사회가 지향하고 실현해야 할 가치와 목표를 담고 있다.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
제11조 1항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

 

자 어떠한가? 누구나 다 아는,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 실현해야 할 가치와 목표로서의 이런 헌법 조항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실현되고 있을까? 우리는 이 헌법의 의미를 얼마나 알고 있으며, 헌법이 가지는 가치를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 이 계속되는 의문의 답을, 저자의 다음 글로 대신한다.

 

"대한민국 헌법은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손에 넣은 일종의 '후불제 헌법'이었고, 그 '후불제 헌법'이 규정한 민주주의 역시 나중에라도 반드시 그 값을 치러야 하는 '후불제 민주주의'였다."
"민주주의는 헌법과 제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기가 나라의 주인이라는 주권 의식, 헌법과 민주적 절차에 대한 적절한 이해, 공정한 경쟁 규칙의 수립과 경쟁 결과에 대한 승복, 생각이 다른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민주공화국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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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 - 누구나 과학을 통찰하는 법
정인경 지음 / 여문책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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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우리나라 교육 정책의 문제점이다.
무슨 뚱딴지같은 말이냐 싶겠지만......
특히 고등학교 교육을 문과, 이과 나누어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 버리고
자기가 속해 있는 영역 외의 것은 도외시해 버리는 교육 체계의 문제점 말이다.
문과 학생은 복잡하고 머리 아픈 수학과 과학같은 과목을 멀리하고
이과 학생은 고리타분한 철학류의 과목을 무시한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는 인문학 열풍이 거세다. 지금도 여전하다.
그만큼 인문학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지적 교양에 대한 열망을 채워주고 있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러한 인문학과 비교하여, 과학 특히 교양으로서의 과학에 대한 관심은 어떠할까

교양으로서의 인문학이 이황과 기대승의 사단칠정과 같은 심도있는 논쟁을 다루는 것이 아니듯이
교양으로서의 과학도 슈뢰딩거 방정식과 양자역학의 깊은 영역을 알 필요가 없다.

 

흔히들 과학은 사실을, 철학은 가치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하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에선, 더 이상 사실과 가치의 이분법적 구분은 무의미하다.
인간은 사실을 토대로 가치판단을 한다.
그래서 누군가, 과학은 곧 철학이라고도 했다. 과학의 문제는 곧 인간의 삶의 가치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이다.

 

사실 이 책의 리뷰를 어떻게 쓸 지, 몇 일 동안 생각이 많았다.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들었던 책이라, 뭔가 그럴 듯한 서평을 쓰고 싶었는데
알맹이는 없이 괜히 넋두리만 된 것 같다.
하지만 '과학'으로 정한 올해의 독서 테마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시작이었다.
이 책에 소개된 또 다른 과학책들을 징검다리로, 또 하나의 사고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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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
마르셀 로젠바흐 & 홀거 슈타르크 지음, 박규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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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티비스트(Hacktivist) 란 용어가 있다.
Hacker(해커) 와 Activist(행동주의자) 의 합성어로, "인터넷을 통한 컴퓨터 해킹을 투쟁수단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행동주의자" 를 말한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자 위키리크스의 핵심인 '줄리언 어산지' 처럼 말이다.

작년(2010년) 한 해는, 정말로 위키리스크가 인터넷 세상의 한쪽을 뜨겁게 달구었다.
많은 강대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으며, 핵티비스트란 용어도 널리 퍼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위키리크스와 유사한 폭로 사이트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는 인터넷이 가져온 여러 변혁 가운데, 또 하나의 획을 그을 만한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위키리크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줄리언 어산지' 에 대한 2권의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
하나는 위키리크스와 함께 '폭로'에 동참하였던 대중매체 중 하나인 독일 소재의 <슈피겔> 지의 두 기자가 쓴 이 책 <위키리크스 -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 이고
또 하나는 위키리크스의 제2인자라 불렸던, 그러나 지금은 위키리크스에서 떨어져 나와 '오픈리크스' 라는 또 하나의 폭로 사이트를 준비하고 있는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 의 책 <위키리크스 - 마침애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 이란 책이다.
 

이 두 권의 책 중에 <위키리크스 -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 을 선택한 이유는,
순전히 이벤트 도서로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였긴 하지만,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의 책을 아직 읽어 보진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슈피겔> 지의 기자가 쓴 책이, 상대적으로 보다 객관적인 시각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줄리언 어산지를 중심으로 한 '위키리크스' 의 탄생과 그 화려했던(?) 폭로에 얽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두 기자가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은 '위키리크스' 가 또 다른 언론 매체로서의 가능성 부분이다.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그리고 아직도 많은 평가를 받아야 하긴 하지만
앞서 표현했듯이 인터넷 역사상 '위키리크스' 가 차지하는 그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다. 

"위키리크스 스토리는 정말 환상적이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가 아직 한참 더 이어지리라 믿는다" 는 마크 주커버그의 말처럼
'위키리크스' 가 보여 줄, 남아 있는 그들의 이야기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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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재탄생 - 노회찬과의 대화
노회찬 외 지음 / 꾸리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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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

정당의 이런 이념을 기반으로 줄을 세워 보면,
한나라당은 맨 오른쪽에서 극우를 포함한 보수를 대표한다. 자유선진당도 마찬가지.
민주당은, 일부 개혁적인 부분도 있지만 역시 보수에 속하는 정당이다.

반면에 이들의 반대편 진영에 있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는 국민참여당은 노무현 사후 '진보' 의 가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민주당과 같은 뿌리라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지는 두고볼 일이다.

물론 각 정당에 소속된 의원 개인마다, 그 이념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화하기는 힘들겠지만
전반적인 보수, 진보의 분류는 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2. 여하튼, 특히 노무현 사후 '진보'라는 개념의 가치가 화두되고 있다. 진정한 보수, 진정한 진보를 둘러싼 토론도 활발하다. 이러한 배경에는 반MB 정서가 그 기반이 된다는 것에도 부정할 사람이 별로 없을 듯하고.

그렇다면 그 '진보'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 진보를 정당의 이름으로 내걸고 당 대표를 하고 있는, 진보정당의 노회찬은 '진보'를 어떻게 바라보고, '진보의 재탄생'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이 책은 '진보'를 대표하는 논객들중 8명(김어준, 김정진, 변영주, 우석훈, 진중권, 한윤형, 홍기빈, 홍세화)와
진보신당 대표인 노회찬과의 대담과 '노회찬을 부탁' 하는 닫는 글을 포함하고 있다.

당대의 대표논객들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은, 또한 진보신당 당원으로서 당대표인 노회찬에게 '인정 사정 없이' 몰아 부치는 질문을 통해 그 답변을 요구한다.
 

3. 노회찬 개인의 인간적인 모습과, 진보 정치를 위하여 그동안 보여주었던 모습들, 나아가 아직도 많은 숙제를 안고 있는 진보의 미래에 대한 고민들... 역시 노회찬이라는 인물은 그냥 만들어 진게 아니구나 싶다.

그렇게 그가 만들어 가는 '진보의 재탄생'을 지켜볼 것이고 기대해 본다.

또한 우리 모두, 정치라는 골치 아픈 개념을 벗어나,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의 진보와 보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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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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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법한 미래/과거를 테마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가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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