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 - 누구나 과학을 통찰하는 법
정인경 지음 / 여문책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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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우리나라 교육 정책의 문제점이다.
무슨 뚱딴지같은 말이냐 싶겠지만......
특히 고등학교 교육을 문과, 이과 나누어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 버리고
자기가 속해 있는 영역 외의 것은 도외시해 버리는 교육 체계의 문제점 말이다.
문과 학생은 복잡하고 머리 아픈 수학과 과학같은 과목을 멀리하고
이과 학생은 고리타분한 철학류의 과목을 무시한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는 인문학 열풍이 거세다. 지금도 여전하다.
그만큼 인문학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지적 교양에 대한 열망을 채워주고 있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러한 인문학과 비교하여, 과학 특히 교양으로서의 과학에 대한 관심은 어떠할까

교양으로서의 인문학이 이황과 기대승의 사단칠정과 같은 심도있는 논쟁을 다루는 것이 아니듯이
교양으로서의 과학도 슈뢰딩거 방정식과 양자역학의 깊은 영역을 알 필요가 없다.

 

흔히들 과학은 사실을, 철학은 가치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하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에선, 더 이상 사실과 가치의 이분법적 구분은 무의미하다.
인간은 사실을 토대로 가치판단을 한다.
그래서 누군가, 과학은 곧 철학이라고도 했다. 과학의 문제는 곧 인간의 삶의 가치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이다.

 

사실 이 책의 리뷰를 어떻게 쓸 지, 몇 일 동안 생각이 많았다.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들었던 책이라, 뭔가 그럴 듯한 서평을 쓰고 싶었는데
알맹이는 없이 괜히 넋두리만 된 것 같다.
하지만 '과학'으로 정한 올해의 독서 테마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시작이었다.
이 책에 소개된 또 다른 과학책들을 징검다리로, 또 하나의 사고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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