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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계승자 ㅣ 별의 계승자 1
제임스 P. 호건 지음, 이동진 옮김 / 아작 / 2016년 7월
평점 :
Fiction을 읽으면서 '이건 말도 안돼'를 외치는 건 미안한 일이고, 특히 스페이스 오페라 류의 SF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우주 여행이나 외계인과의 조우 등 미래의 어느 시점에는 가능할 수 있는 얘기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미
'과학적으로' 굳혀진 이론(완전히 증명되지 못한 가설이라 하더라도)을 뒤집고, 상대적으로 빈약한 '과학적인 가설'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건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든다. 물론 이 작품이 쓰여진 시기가 1977년이니, 당시의 주류로 받아들인 이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려도 포함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이 작품은 SF 답게, 천문학, 생물학, 지질학 등의 과학적 이야기로 풀어가고는 있지만,글의 전개 상 가장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부분이 지구에서의 달의 생성과 관련되어 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달의 생성과 관련되어 주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거대충돌설'이다. 원시 형태의 지구가 만들어진 것이 약
45억 년 전인데, 그로부터 약 1억 년 후 지금의 화성 크기와 비슷한 행성이 지구와 비스듬히 충돌하고, 이 때 일부는 지구에
흡수되고, 다소 큰 덩어리가 튕겨져 나가면서 궁극에는 지구의 인력에 이끌려 지금의 달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1945년부터
주장되기 시작하였다.
이 외에도 몇몇 가설이 있는데 그 중 포획설(Capture model)이란 게 있다. 지구
주변에 있던 행성이 떠돌다 우연히 지구의 인력에 이끌려 달이 되었다는 것인데, 이 작품에서는 달의 생성을 바로 이 포획설을 근거로
하고 있다. 여기에 외계 생명체의 발견과 지구 상의 호모 사피엔스 등을 엮는 SF 다운 상상력을 덧붙여 마치 추리 소설처럼
논리를 풀어 내고 있다.
그런 과학적 이론에 대한 의문을 뒤로 하더라도, 술술 읽히는 글맛은 괜찮다. 큰 변곡점 없이 이어가는 스토리에 다소 지루한 면도 없진 않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추리 소설처럼 결론을 이끌어 내는 재미도 나름 나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