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의 임무
할 클레멘트 지음, 안정희 옮김 / 아작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하드 SF'란 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SF(과학소설) 중에서도, 특히 과학적 사실이나 논리에 더욱 충실한 작품들을 일컫는 세부 장르이다. 이 책 말미의 저자 후기(어스타운팅 사이언스 픽션즈, 1953년 6월호)를 보면, 이 작품에서의 주요 배경 설정에 대한 과학적 근거들을 하나하나 설명함으로써, 얼마나 과학적 사실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지 새삼 느낄 수 있다.(물론 1950년대에 쓰여졌음을 염두해 두더라도 말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백조자리 61C의 행성 '메스클린', 질량으로만 보면 목성의 16배이지만, 부피도 약 3배이다. 이는 그만큼 중력의 세기가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적도 지방의 지름이 약 7만 7천 킬로미터 정도 되는 데 비해, 극 지름이 3만 킬로미터도 안 되는, 중앙 부분이 약간 튀어나온 파이 모양에 2개의 고리를 가지고 있는 행성이다. 중력의 세기와 행성의 모양에 따라, 적도 지역은 약 3G의 중력 크기를 가지는 데 비해, 극 지방은 최대 700G에 달한다. 이러한 중력의 차이는 18분의 자전 주기로 매우 빠르게 회전함으로써 원심력이 중력을 상쇄하는 효과로 설명한다.(그래서 적도의 경우 3G) 또한 평균 영하 170도에, 대기는 수소로, 바다는 액체 메탄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행성에도 여러 생명체가 살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의 주인공이랄 수 있는 '메스클린인'은 강한 중력의 영향으로 납작한 형태의 애벌레 모양(약 40cm의 길이, 5cm)이지만, 강한 신체에 지적 생명체이다. 그의 종족은 평균 300G의 위도에서 생활하는데, 강한 중력으로 인하여 5cm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져도 치명적은 부상을 입는 만큼 높은 곳에 대한 극도의 불안을 느끼며, 무엇을 던진다거나(던지는 순간 던진 이에게 바로 떨어진다) 날아다닌다는 것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다.

메스클린인 '발리넌'은 여러 대륙을 항해하는 물건을 거래하는 무역선의 선장이자 탐험가이다. 어느날 그의 배(브리호)가, 그들이 '플라이어'라고 부르는 지구인과 만나게 된다. 지구인이 실험을 위해 남극 지방에 보낸 로켓이 700G에 달하는 중력 때문에 전혀 움직일 수 없게된 상황에서, 그들의 부탁과 상호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그 로켓을 수거하기 위한 여정을 주요 스토리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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