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다정한 사춘기 상담소 - 한번 어긋나면 평생 멀어질까 두려운 요즘 엄마를 위한 관계 수업
이정아 지음 / 현대지성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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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가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 마법의 문장 “내가 알아서 할게요.”를 매일 듣고 있다. 어쩜, 이런 문장은 우리 아이 입에서 안 나올 줄 알았다. 아기 때부터 육아서대로만 해도 될 정도로 순하디 순한 우리 딸, 행복이 입에서 나온 말이“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니. (넝쿨이면 몰라도)

그 때 이 책을 만났다. 책표지 띠지에 쓰여진 ‘괜찮다, 당신이 잘못 키운 게 아니다.’를 보고 마음을 쓸어내렸다. 

책을 읽으면서 그 마법의 문장이 내게만 들리는 게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위로를 받으며 읽었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를 여러번 읊으면서 말이다. 


* 평소 아이가 방에서 나오면 관심 있게 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먼저 말을 걸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때 다정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p37


아이 나름대로 얼마나 답답했을까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하루는 말했다. “엄마, 그래도 나는 방문은 안 잠그잖아요.”이게 무슨 말일까 했더니 주위 친구들은 다 방문을 잠근다고 했다. ㅋㅋㅋ. 엄마를 제일 잘 알아주는 아이라 그런지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아이도 자기 속도대로 크고 있었다. 엄마가 서두르지 않아도 될 만큼 우리 아이는 잘 크고 있었다. 


* 사춘기 아이가 알 수 없는 짜증을 내고 엄마를 피하려고 하는 것은 마음속에서 무언가 자라고 있는 신호라는 것을 말이지요. 그것은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일 수도 있고,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p41


책에는 엄마의 심리를 체크해볼 수 있는 문항과 함께 <이토록 다정한 엄마의 말 연습>이라는 코너가 있다.  O, X로 구분되어 있는 말 목록에 내가 종종하던 말이 X로 표기된 말들에 있었다. 연습해야겠다. 읽는 내내 헛웃음이 났다. 그리고 낯이 뜨거웠다. 내가 하지말아야 할 말을 꽤 많이 했구나 반성했다. 


* 아이들은 결코 생각 없이 행동하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한 뒤 행동에 옮기는 것이지요. p91


*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할 때 가장 힘든 것은 곁에서 진정으로 위로해줄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부모의 현명하고 성숙한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오는 충격을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p114


* 부모로부터 인정받고 자란 아이는 사춘기를 지나며 자존감이 높아지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합니다. 부모가 자기를 믿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는 사춘기를 넘어가는 지름길을 제대로 찾습니다. p138


저자가 내 생활을 엿보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나는 계속 아이에게 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한 말들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 좀 더 주의를 해서 발언했어야 했다. 

이 책을 너무 늦게 만났다. 


* 사춘기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자녀가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면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없어야 합니다. 부모가 모르는 아이의 슬픈 감정을 사춘기에 보듬어주고 치유해주어야 합니다. p201


사춘기라는 거친 바다를 무사히 건너보려고 한다. 

아이와 함께 발을 맞추어서 말이다. 

이제는 두렵지 않아졌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이들은 결코 생각 없이 행동하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한 뒤 행동에 옮기는 것이지요. - P91

부모로부터 인정받고 자란 아이는 사춘기를 지나며 자존감이 높아지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합니다. 부모가 자기를 믿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는 사춘기를 넘어가는 지름길을 제대로 찾습니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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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명은 비밀입니다 창비청소년문학 129
전수경 지음 / 창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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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기다렸다. #무스키 를 끝으로 장편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 언젠가는 새로운 작품으로 뿅하고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소설은 여전히 작가만의 특색이 가득한 SF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한다.

TV속에 다른 세계가 있다. 그 세계를 넘나드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희진은 갈등한다.
전교1등이 자신을 보호하는 보호막이라 생각하는 희진. 그 주위에 좋은 친구와 어른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 텔레비전을 보다가 진동이 느껴지면 재빨리 새로 활성화되는 채널을 찾고, 입구가 닫히기 전에 들어가야 했다. p50

📺 엄마와의 약속을 어기고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려고 하는 건 엄마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p70

📺 내 시작이 거부되는 건 내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것과 같았고, 인생 전체가 또렷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p109

희진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친구는 어떤 존재일까?
엄마를 놓지 못하는 딸의 마음을 엄마는 알고 있을까?

📺 너는 오직 여기에만 있어. 이 세계에만 존재해. 내가 여기에 돌아오는 이유야. 이 세계는 나에게 가혹하고 매정했지만, 그래서 너무 무섭지만 떠날 수가 없어. 네가 여기에 있으니까. 희진아, 너는 엄마에게 포기할 수 없는 유일한 세계야. p171

모든 엄마에게 자식은 그런 존재가 아닐까?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
이 소설은 청소년이 읽어도, 그 부모가 함께 읽어도 좋을 소설이다.
이제 갓 청소년이 된 우리 딸에게 추천하고픈 책.

#채널명은비밀입니다 #전수경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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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도서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너는 오직 여기에만 있어. 이 세계에만 존재해. 내가 여기에 돌아오는 이유야. 이 세계는 나에게 가혹하고 매정했지만, 그래서 너무 무섭지만 떠날 수가 없어. 네가 여기에 있으니까. 희진아, 너는 엄마에게 포기할 수 없는 유일한 세계야. - P171

엄마와의 약속을 어기고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려고 하는 건 엄마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 P70

내 시작이 거부되는 건 내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것과 같았고, 인생 전체가 또렷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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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도 너무 빠른 이배속 선생님 - 경기도 우수출판물제작지원 선정작 깡충깡충 어린이책 3
제성은 지음, 박현주 그림 / 토끼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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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책방 #서평도서 #협찬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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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넝쿨이는 성격이 급한 편이다. 그리고 남편과 행복이는 세상 느긋하다.
이배속선생님이 4배속으로 변신했을 때의 모습이 나와 넝쿨이라면 원래 이배속 선생님의 모습은 남편과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뭔가 궁금한 것이 있어 행복이에게 물어보고 대답을 들으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넝쿨이가 뭔가를 부탁할 때 조금 늦으면 빨리 빨리 외쳐 마음이 급해진다.
행복이와 넝쿨이 두 녀석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




새학기가 되면 아이들은 제일 궁금한 게 담임선생님일 것이다. 어떤 선생님을 만나냐에 따라 1년의 생활이 달라지니까. 아이들은 힘이 센 남자선생님이나 젊고 예쁜 선생님이 되길 꿈꾼다.
하지만 아이들 앞에 나타난 선생님은 화려한 슬리퍼의 주인공 할머니 선생님이다. 입 밖으로 나오는 말 마저 너무 느려 아이들이 답답해 한다.

이 책에는 줄임말도 많이 등장하는데 처음 듣는 단어들도 꽤 있었다. #무물보 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였고 #별다줄 은 '별걸 다 줄인다'라고 했다.
정말 #세젤귀 들이다.

❤️ 선생님은 아이들이 버릇이 없고 말이 안 통한다고만 생각했지, 자기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걸 왜 잊었을까요. 아이들을 이해하려면, 말이 통해야 하는 건 당연한데 말이에요. p78

보통 나이가 있으신 선생님들의 특성이 자신은 잘 안 바뀌려하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편견이 가득한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이배속선생님은 본인이 바뀌기로 한다. 선생님의 본래 모습을 사랑하게 되는 아이들.
굉장히 사랑스러운 동화였다. 아이들이 부모님 다음으로 가깝게 지내는 선생님과의 관계가 너무 수직적이지도, 그렇다고 너무 수평적이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선생님, 학생이 모두 서로를 배려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너무 민원을 남발하지 않는 학부모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동화.

#신간도서 #추천
#저학년동화 #동화추천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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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아이들이 버릇이 없고 말이 안 통한다고만 생각했지, 자기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걸 왜 잊었을까요. 아이들을 이해하려면, 말이 통해야 하는 건 당연한데 말이에요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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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귀신 부르는 심부름집의 일일 - 이소플라본 연작 기담집 구구단편서가 13
이소플라본 / 황금가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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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부르는심부름집의일일 #황금가지 #이소플라본
#서평도서 #전자책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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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카페에 갈 때 챙겨갔다. 만화책을 집어 든 녀석 덕분에 두꺼운 내 책은 책상 위에 고이 두고 크레마만 들고 가기로 했다.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크레마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커피 가지러 오라는 진동벨이 울릴 때까지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장르소설 특유의 어두움이 보여 스티븐 킹 소설처럼 흘러가려나 생각을 했다.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이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워 읽는 동안 시간의 흐름을 깨닫지 못했다.




무당, 신내림이라는 소재가 흔하지 않지만 나온 출판물을 보면 예시가 흔히 볼 수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심부름센터에서 귀신들을 물리치는(?) , 해결하는 이야기, 15편의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직원과 사장의 티카티카하는 모습이 꽤 유머스럽다.
옛날에 나온 퇴마록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아, 옛날사람)

👻 보통 사람들이 그렇듯 갈망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고 본디 사람이었던 귀신도 거기에서 예외는 아니다. (7화, 나폴리탄 규칙, p155)
곤지암을 떠올리게 한 에피소드. 아무도 없는 곳에서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건다면 모르는 척할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무섭다. 만약 귀신을 만나게 된다면 이 심부름센터에 연락을 하고 싶다.

👻 마치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것처럼 안개가 묵직해서 도통 빠르게 달릴 수가 없었다. 꿈속의 소년, p183

악귀가 붙은 걸 바로 알게 된 그 보살은 누구일까? 이야기는 다음 페이지를 바로 넘길 수 밖에 없는 듯 호흡이 빠르게 진행된다.
가택신의 이야기를 통해 남매간의 사랑을 보여준다.

15편의 이야기 이외 외전도 들어 있다.
오컬트 전문 심부름센터 사장은 직원에게 신녀님 지인의 아들 대행을 지시한다. 알고보니 그 지인으로 온 노인은 자신의 아내를 위해 손자 대행을 해달라고 한다.
노년 부부는 정말 손자대행을 요청한게 맞을까?
반전의 묘미가 있었던 작품이다.

작가명이 인상깊어 찾아보니 영양제 종류 중 하나다. 정말 독특해서 작가의 작품을 더 찾아볼 생각이다.
이제 서늘해진 가을날씨에 읽어보면 간담이 더 서늘해지는 소설. #추천도서

#신간 #오컬트 #도서협찬 #크레마
#브릿G

마치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것처럼 안개가 묵직해서 도통 빠르게 달릴 수가 없었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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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누아르 달달북다 3
한정현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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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누아르 #한정현 #북다 #달달서포터즈1기 #서평도서 #협찬 #알란책방 . . 색감이 너무 좋다. 작가도 궁금하지만 시리즈를 편집한 편집자도 긍금해지는 책.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 못생긴 애가 불만분자가 되어버렸구만. p15

🔥 미쓰 리 언니의 눈동자가 너무 또렷해서 거기에 자신이 비춰지는 게 신비로웠을 수도 있겠다. p34

선은 미쓰 막걸리로 불린다. 이 소설에서 선은 사회적으로 약자이고 무시를 많이 당한다. '시집이나 가라'라는 말을 서슴치 않고 하는 회사에서 버틴다.
그 때 선에게 나타난 미쓰 리는 주도적이다.

🔥 출근하면 부장과 주임, 계장과 신입 남자 직원들의 보리차부터 시원하게 챙겨두는 선과 달리 미쓰 리 언니는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자기 자리부터 박박 닦는다. p37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선에게 미쓰 리는 마지막까지 조언을 한다.

🔥 로맨스가 아니에요, 이 세상은. 여자에게야말로 누아르 장르가 필요해요. 누아르는 여성 장르여야 해요. p57

묘한 쾌감을 느꼈다. 1980년대 배경이기 때문에 지금과는 많이 다른 사회모습에 좀 놀랍기도 하도. 미쓰 리같은 사람이 버텨줘서 지금의 사회로 변화된 게 아닐까 싶다.

#신간도서 #수령인증 #도서협찬 #신간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칙릿로맨스

로맨스가 아니에요, 이 세상은. 여자에게야말로 누아르 장르가 필요해요. 누아르는 여성 장르여야 해요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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