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와 서양 문화

윤일권·김원익 지음|716쪽|24,000원 
개정증보판|2015년 3월 10일|ISBN 978-89-97779-48-2 03210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신화 이야기
역사/문화 > 신화 > 그리스로마신화 



그리스 신화 연구가, 김원익·윤일권이 쓴 
“서양 문화” 속의 그리스 신화
10년 만에 개정증보판 출간!!


“서양 문화의 산책길에 그리스 신화를 읽다”

신화는 구석기 시대나 신석기 시대 등 고대인들이 겪은 세상 체험을 담은 이야기다. 우리의 실생활 속으로 뛰어든 수천 년 전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는 허무맹랑하다 여겨지지 않고, 상상력의 나래를 끝없이 펼쳐 보여,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무엇보다도 그리스 로마 신화가 서양 문화에 끼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수천 년 동안 서양의 문학, 심리, 미술, 음악, 철학, 역사, 건축 등에 지울 수 없는 발자취를 남겼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단순히 재미있는 옛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기독교(헤브라이즘)와 함께 서양 문화의 양대 뿌리로 평가되는 그리스 로마 문명(헬레니즘)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 자료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가 서양 문화에 깊게 남긴 발자취를 산책하듯이 편안하게 따라간다. 그래서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여러 주제로 나누어 차근차근 풀어가면서 그 문화의 흔적을 살펴본다. 올림포스 신족, 인간 심리, 사랑, 여성, 영웅, 모험, 전쟁 등이 그 열쇳말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로 동성애를 말할 수도 있다. 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피그말리온 효과, 나르시시즘 등 신화의 이야기 원형에서 인간 심리를 설명하는 개념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 올림포스 신족들을 통해서 “나는 어떤 유형의 인간인가?”를 파악하는, 인간 캐릭터 유형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영웅들의 모험담은 스토리텔링의 전형으로, 수많은 문학작품과 영화, 미술, 음악 등에 큰 영향을 주어왔다. 저자들은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 원형, 신화의 캐릭터, 신화의 상징으로부터 인간의 이러한 모든 주제들을 말하고자 한다. 
가령 올림포스 신족의 구성원들인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은 신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 유형들을 구현하고 있음을 밝혀낸다. 제우스의 신조(神鳥)인 독수리는 로마와 히틀러 시대와 미국의 국조(國鳥)인 독수리와 연결시키면서 제우스처럼 최고가 되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상징하는 것으로 읽어낸다. 아테나 여신과 그녀의 신조인 올빼미를 통해서는 헤겔의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녘에야 날갯짓을 시작한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웅의 여정은 세계적인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이론을 빌려 이 세상 모든 스토리텔링의 원형으로 소개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276장에 달하는 수많은 그림과 계보도와 지도이다. 독자들은 그것들을 통해 계속해서 속속 등장하는 어려운 이름들 때문에 한없이 어렵고 복잡하게만 보이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다 재미있고 입체적으로 개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곁의 그리스 신화”

우선, 우리와 아주 가까운 실생활부터 들여다보자. 화장품 중에 ‘헤라’라는 상표가 붙은 것이 있다. 이상하다. 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이름을 붙이지 않고 ‘헤라’라고 했을까. 그것은 아프로디테가 남편인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전쟁의 신 아레스와 자주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헤라는 한 번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 제우스의 아내로서 위엄을 잃지 않았다. 결혼의 여신으로서 도덕성도 저버리지 않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미모는 아프로디테에게 약간 떨어지지만 정숙한 부인의 모습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이 아닐까? 서양인들이라면 아프로디테라는 이름을 택했는지 모를 일이다. 헤라라는 화장품을 바르면 헤라처럼 곱고 정숙한 여신이 된다? 뭐 그런 뜻이 아닐까?
‘씨리얼(cereal)’이라는 과자에도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 이름이 숨어 있다. 곡신의 여신은 데메테르인데 로마에서는 케레스(Ceres)라고 불렀다. ‘씨리얼’은 바로 케레스라는 말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박카스’라는 이름의 건강음료는 아무래도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스 신화에서 술의 신은 디오니소스였는데 로마에서는 바쿠스(Bacchus)로 불렸다. ‘박카스’는 바쿠스라는 술의 신에서 따온 이름이다. 하지만 술도 적당히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는 걸 보면 그리 어색한 이름도 아닌 것 같다. 시내를 걷다 보면 가끔 ‘바쿠스’라는 이름을 지닌 호프집이 눈에 띄기도 한다. 아무래도 바쿠스는 술집에 더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까?
닉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밤의 여신이다. ‘닉스’라는 이름을 붙인 청바지가 있다. 밤의 여신과 청바지는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청바지 색깔이 어두워서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일까? 또한 한때 ‘암바사’라는 음료수가 있었다. 그리고 캔으로 된 음료를 ‘넥타’라고 한 적이 있었다. 두 이름 모두 그리스 로마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와 음료수인 넥타르라는 말에서 따온 것이다.
영화 「해리포터」를 보면 머리가 셋 달린 ‘플러피’라는 개가 나온다. 신비한 마법사의 돌을 지키는 개다. 그런데 플러피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케르베로스라는 개를 빼닮았다. 케르베로스도 머리가 셋이며 지하 세계의 길목을 지킨다. 왜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케르베로스가 해리포터에도 등장하는 것일까? 「해리포터」의 작가가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상상력의 보물단지에서 꺼내온 것은 아닐까? 

“서양 문화 속의 그리스 신화”

서양 문화에 끼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그것은 수천 년 동안 서양의 문학, 심리, 미술, 음악, 철학, 역사, 건축 등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겼다. 셰익스피어, 라신, 괴테의 작품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는 아주 힘들다. 
가령 괴테의 『파우스트』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최고의 미녀 헬레네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타우리스의 이피게네이아」처럼 아예 그리스 로마 신화의 특정한 인물을 다룬 작품도 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피그말리온 효과’, ‘나르시시즘’이라는 심리학 개념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행적에서 만들어진 개념이다. 유명한 서양 미술가들의 작품 중 상당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가령 루벤스의 작품 중 1/3 이상이 <파리스의 심판>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한 것이다. 
이것뿐 아니다. 글루크(Ch. W. Gluck)를 비롯한 유명한 음악가들도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한 수많은 곡을 만들어냈다. 서양철학의 원류인 플라톤과 소크라테스도 자신의 생각을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사건들에 빗대어 설명하곤 한다. 인류학이나 고고학뿐 아니라 서양의 고대사 연구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가령 고대사 연구의 백미로 꼽히는 모건(L. H. Morgan)의 『고대 사회』나 바흐오펜(J. J. Bachofen)의 『모권』은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살해한 오레스테스와 아레이오스파고스 언덕에서 벌어진 그에 대한 재판을 토대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건축은 어떠한가? 현대 건축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파르테논 신전을 비롯한 그리스 로마 건축의 대부분도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만들어지지 않았는가?

저자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하여 서양 문화를 살펴보려 한다. 다양한 문헌들을 토대로 그리스 신화를 집대성하였음은 물론, 어문학, 예술, 철학, 심리학 등의 분야에서 신화와 연관 있는 서구 지성과 서구 예술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았다. 이 책은 지난 2004년에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여러 대학에서 교양과목 교재로 사용되면서 독자들의 많은 사랑(15쇄)을 받아오다가 10년 만에 개정하고 증보한 것이다. 관련 문헌들을 재검토하였고, 내용을 대폭 늘렸을 뿐 아니라, 많은 시각 자료와 계보도, 지도를 첨가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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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윤일권

독일문학(카프카의 소설)을 전공했으며 배재대 독일어문화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주요 강의 과목은 ‘그리스로마신화’, ‘스토리가 있는 유럽역사기행’, ‘영화로 읽는 서양명작’ 등이며, 지은 책으로는 『그리스 신화의 반항아들』, 『창의력과 상상력의 바다—그리스 신화의 세계』, 『문학교수의 베스트셀러 산책』, 『스토리가 있는 유럽역사기행』 등이 있다. 문학과 신화와 역사를 아우르는 새로운 강의 개발과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김원익 

문학박사, 신화 연구가, 한국 그리스학 연구소 부소장. 연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부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연세대에서 ‘릴케의 <말테의 수기>와 대도시 문제’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KBS 2 TV에서 ‘신화, 인간의 거울’이라는 제목으로 4회에 걸쳐 ‘TV 특강’을 했으며, 삼성전자 등에서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현재 여러 대학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 ‘게르만신화’, ‘신화구조론’, ‘그리스 로마 문화의 이해’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기업체, 지역 도서관, 병원 등지에서 신화를 소재로 활발하게 인문학 특강을 하고 있다.
역서로는 헤시오도스의 『신통기』,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의 『아르고호의 모험』, 평역서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 저서로는 『신화, 세상에 답하다』, 『신화, 인간을 말하다』, 『신들의 전쟁』, 감수한 책으로는 『후who,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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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신화의 산책길에 초대하며 


◈ 제1장 신화의 생성과 전승

◈ 제2장 우주의 기원과 신들의 전쟁 
1. 우주의 기원  
2. 신들의 전쟁: 티탄에서 올림포스로  

◈ 제3장 올림포스 신족 Ⅰ- 제우스의 형제들  
1. 제우스: 바람둥이 제왕  
2. 헤라: 추락하는 여왕  
3. 포세이돈: 폭풍노도의 바다  
4. 데메테르: 땅의 어머니  

◈ 제4장 올림포스 신족 Ⅱ- 올림포스의 라이벌  
1. 아폴론: 이성의 빛, 만능의 황태자  
2. 디오니소스: 도취와 광기의 나그네  
3. 아테나: 똑똑하고 차가운 커리어 우먼  
4. 아프로디테: 성의 해방을 부르짖는 자유부인  

◈ 제5장 올림포스 신족 Ⅲ- 올림포스의 개성파들  
1. 헤르메스: 잽싸고 간교한 심부름꾼  
2. 아르테미스: 무한 자유를 꿈꾸는 자연주의자  
3. 헤파이스토스: 불구의 마이스터  
4. 아레스: 증오와 파괴의 싸움꾼  

◈ 제6장 인류의 기원과 심판  
1. 프로메테우스와 제우스의 대립  
2. 판도라 이야기  
3. 인류의 다섯 시대와 대홍수  

◈ 제7장 신화와 인간 심리  
1.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2. 나르시시즘   
3. 피그말리온 효과   


◈ 제8장 사랑 이야기   
1. 에로스와 프시케   
2.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 제9장 그리스 로마 신화와 동성애   
1. 고대 그리스인의 양성애관   
2. 고대 그리스 사회의 동성애   
3. 그리스 신화에 그려진 동성애   

◈ 제10장 여성 이야기   
1. 악녀 메데이아   
2. 독부 클리타임네스트라   
3. 정의의 화신 안티고네   
4. 고결한 여인 이피게네이아   

◈ 제11장 영웅 이야기
1. 영웅의 원형, 페르세우스  
2. 전쟁의 달인, 헤라클레스  
3. 리틀 헤라클레스, 테세우스   
4. 아르고 호 원정대의 이아손  
◈ 제12장 트로이 전쟁   
1. 트로이 왕가
2. 전쟁의 원인
3. 전쟁의 양상
4. 트로이의 함락
5. 전쟁의 원조, 트로이 전쟁
6. 『일리아스』와 『펜테실레이아』

◈ 제13장 오디세우스의 모험
1. 귀향 전 오디세우스의 행적
2. 오디세우스의 모험 경로
3. 계책, 극기, 화술의 달인, 오디세우스
4.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귀향

◈ 제14장 아이네이아스의 모험  
1. 아프로디테의 아들, 아이네이아스
2. 트로이 전쟁에서의 아이네이아스
3. 아이네이아스의 모험 경로
4.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 참고문헌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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