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읽어보면 좋을 책












1. 자본주의와 대안적 삶팀 크레스웰, 『짧은 지리학 개론 시리즈— 장소』, 심승희 옮김(시그마프레스, 2012)

통합된 세계 자본주의하에서 장소에 머무르지 않는 유목성을 보이는 초국적 자본과 이를 머무르게 하려는 장소 마케팅이 여기서 등장한다. 동질발생적인 문명의 이식으로 인해, 세계 어디를 가든 똑같은 문명이 등장하는 것을 다룬 주목할 만한 저작이다.

 

수전 벅모스,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 김정아 옮김(문학동네, 2004)

발터 벤야민이 아케이드라는 백화점의 전신인 유행에 뒤처진 공간 속에서 미래를 향한 소망 이미지와 자본주의적 환등상, 짧은 과거로서의 폐허와 긴 과거로서의 화석 등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가설에 입각한 저작물이다.

피터 라인보우, 『마그나카르타 선언』, 정남영 옮김(갈무리, 2012)

공유지에 대한 권리와 역사적으로 공유지를 둘러싼 에피소드 등 공유 자산(commons)에 대한 사유를 넓힐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너와 나 사이에서 창안되는 공통성— 생태적 지혜, 집단지성, 공유 자산—에 대한 단상을 얻을 수 있었다.

나카자와 신이치,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김옥희 옮김(동아시아, 2004)

선물을 주고받는 것과 상품을 교환하는 것이 어떻게 분리되게 되었는지, 상품 물신성 개념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는 신이치의 역작이다.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의 명제를 인류학자의 시각에서 잘 표현하고 있다.

 

윤수종, 『자율운동과 주거공동체』(집문당, 2013)

한국과 세계의 주거 공동체 운동을 망라했으며, 대안적이고 자율적인 운동과 실천의 움직임을 담아낸 역작이다. 이 책에서 희망과 자율을 향한 외침을 들을 수 있다.

 

신승철, 『녹색은 적색의 미래다』(알렙, 2013)

생명 위기 시대에 생태계의 연결망처럼 공동체, 협동조합, 마을 등으로 결속하여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적색은 일자리와 복지의 문제를 성장으로부터 풀 것이 아니라, 녹색과 만나 공동체의 발전을 통해서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2.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

 

칼 폴라니, 『거대한 전환』(우리 시대의 정치 경제적 기원), 홍기빈 옮김(길, 2009)

이 책은 자유주의 경제학에 대한 비판이면서, 대안적이고 호혜적인 경제에 대한 탐색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칼 폴라니는 자본주의가 허구 상품인 임금, 지대, 이자로 작동한다고 지적하면서, 사회적 경제 영역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가라타니 고진, 『세계공화국으로』, 조영일 옮김(도서출판b, 2007)

고진은 마르크스의 국가론이 부재함에 주목하면서, 칼 폴라니의 국가, 시장, 공동체의 삼원 구도를 각각의 교환 양식 혹은 교류 양식으로 간주하면서, 색다른 대안 경제와 사회구성체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김기섭, 『깨어나라 협동조합』(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정직한 노력)(들녘, 2012)

협동조합 운동에 대한 한국의 역사적 전통을 두레에서 찾는 시도를 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경제를 가정 경제, 시장 경제, 국가 경제의 삼원 구도에 모두 겹치는 부분으로 사고한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스테파노 자마니 & 베라 자마니,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 송성호 옮김(한국협동조합연구소, 2012)

협동조합의 역사와 원칙의 변화 과정에 대해서 개괄할 수 있는 책이다. 협동조합에서 주식회사로 이행하면서 탐욕의 자본주의가 되었던 과정과 사업체로서의 협동조합의 의미 등을 다루고 있다.

 

김현대·하종란·차형석, 『협동조합, 참 좋다』(푸른지식, 2012)

경쟁에서 요행히도 혼자서 살아남으려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느리게 기업 활동을 하는 전 세계의 협동조합 기업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한국에서의 원주와 생활협동조합 사례와 농협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도 함께 다루었다.

 

신승철, 『갈라파고스로 간 철학자』(서해문집, 2013)

생활, 생태, 생명의 시각에서 쓰인 책으로, <마르크스의 생산력주의와 성장주의> 파트에서 발전 노선에 대한 단상을 간략하게 다룬다. 이 책에서는 일각에서는 생태마르크스주의처럼 자연과 인간의 신진대사와 교류 양식에 대해서 착목하면서 마르크스를 성장주의로부터 구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요시다 타로, 『몰락 선진국 쿠바가 옳았다』, 송제훈 옮김(서해문집, 2011)

미국의 석유 금수 조치가 행해진 다음, 쿠바가 가장 열악한 사회로 전락했다가 가장 지속 가능한 사회로 탈바꿈되기까지의 주체성 생산과 사회 조직의 변화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화석 연료 고갈 이후의 발전 전략의 맹아를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3. 들뢰즈와 가타리, 욕망의 정치경제학

 

들뢰즈와 가타리, 『앙티 오이디푸스』, 최명관 옮김(민음사, 1994)

자본주의와 정신분열증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욕망하는 기계라는 인간과 비인간을 횡단하는 주체성의 연결 접속과 기관 없는 신체라는 반생산이 만났을 때 어떻게 욕망이 생산되면서도 억제되는 분열의 논리로 향하게 되는지를 탐색한 책이다.

 

들뢰즈와 가타리, 『천 개의 고원』, 김재인 옮김(새물결, 2001)

자본주의와 정신분열증의 두 번째 책으로 소수자 되기, 유목론과 전쟁 기계, 리좀으로 표현되는 네트워크 관계망 등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접속, 이접, 통접을 기관 없는 신체, 암적 신체, 텅 빈 신체로 표현한 부분이 특이하다.

 

펠릭스 가타리, 『분자혁명』, 윤수종 옮김(푸른 숲, 1998)

분자혁명을 통해서 소수자들이 색다른 삶을 개방하는 과정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의 기호적 구축물에서 욕망가치론이 등장하는데 단상과 아이디어의 수준에서 다루어지고 있지만 이 책의 토대가 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펠릭스 가타리, 『기계적 무의식』, 윤수종 옮김(푸른숲, 2003)

이 책에서는 레닌의 분열분석이 등장하는데, 발전 노선이라는 측면에서 재구성된다. 레닌의 분열은 가타리에게는 주체성 생산이지만, 나에게는 관계망 창발인 발전 노선의 창안으로 간주된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이 책에서 기표와 다른 도표라는 기호작용이 등장한다.

 

펠릭스 가타리, 『정신분석과 횡단성』, 윤수종 옮김(울력, 2004)

관계망이 따로 제도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제도로서 간주된다는 제도 요법이 이 책에서 등장한다. 이런 점에서 관계망의 성숙과 발효라는 발전 노선이 사실상 소수자들의 특이한 욕망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드러난다.

 

펠릭스 가타리, 『카오스모제』, 윤수종 옮김(동문선, 2003)

기계적 이질 발생과 동질 발생이라는 개념의 시원이 되는 책이다. 기계를 둘러싼 두 가지 노선인 차이 나는 반복과 반복강박 그리고 욕망하는 기계라는 세 가지 기계론의 구도를 살펴보기 위해서 반드시 참고해야 할 책이다.

4. 정치경제학의 고전들과 마르크스

 

로버트, L 하일브로너, 『세속의 철학자들』, 장상환 옮김(이마고, 2008)

애덤 스미스에서 맬서스, 리카도, 마르크스, 베블런, 케인즈, 숨페터에 이르는 경제학자의 인생과 사상을 요약해 놓은 다이제스트판 경제학설사이다. 좌파에도 우파에도 치우치지 않고 경제사상의 의미와 가치를 잘 표현하고 있는 역작이다.

 

카를 마르크스, 『자본』, 강신준 옮김(도서출판 길, 2008)

카를 마르크스가 자본의 형성과 전개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론과 의미화 과정에 입각해서 서술한 책이다. 이런 오해의 소지로 인해 경제학 논쟁에서 자본파의 경향은 자본주의 경제가 영원하고 불변의 진리라는 식의 논리로 만들었다.

 

카를 마르크스, 『정치경제학비판요강』, 김호균 옮김(백의, 2000)

자본을 쓰기 전 연구 노트로서 마르크스가 어떤 관점에서 자본주의 사회를 바라보는지를 알 수 있는 책이다. 특히 기계에 대한 단상으로 불리는 문장들이 이 책 전반에 걸쳐 곳곳에서 나타나는 것을 주의 깊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카를 마르크스, 『경제학철학수고』, 김태경 옮김(이론과 실천, 1987)

마르크스가 헤겔의 변증법적 방법론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썼던 초고 형태의 책이다. 마르크스와 헤겔을 연결시키는 호사가들은 이 책을 전거로 들며, 소외와 외화라는 방법론의 증거로 삼는다.

 

애덤 스미스, 『도덕 감정론』, 박세일 옮김(비봉출판사, 1996)

경제학자이기 이전에 도덕 철학자였던, 애덤 스미스는 인간이 이기적이면서도 동감할 수 있는가라는 역사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를 통해 경제적 동기에서 출발하더라도 적정 수준의 도덕을 지켜낼 수 있듯이 경제적 인간의 자기 조절 능력이 있음을 입증하려고 했다.

 

애덤 스미스, 『국부론』, 김수행 옮김(동아출판사, 1992)

자유주의 경제학의 효시가 된 책으로, 시장의 자기 조절 능력을 ‘보이지 않는 손’으로 표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전적인 자유주의는 수요와 공급의 자기 조절 능력에 따라 시장이 자정 능력을 갖는다고 보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신자유주의가 보여주는 자유무역, 초국적 금융자본, 민영화 등의 차원과는 차이점을 갖는다.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김성균 옮김(우물이있는집, 2012)

베블런은 부르주아 계급 이익과 사회 이익이 일치한다는 당대의 통념을 거부하고, 부르주아지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분석을 통해서 특유의 ‘과시 소비’라는 속물 근성을 발견한다. 이는 제도학파로 이어지면서 자본주의 사회 심리에 대한 분석으로도 계승되었다.

 

조지프 슘페터, 『자본주의·사회주의·민주주의』, 변상진 옮김(한길사, 2011)

슘페터는 엘리트와 같은 혁신기업가의 창조적 파괴와 도전에 의해서 자본주의의 색다른 이윤이 형성되다가 모방에 의해서 혁신의 힘이 사라지는 경제 순환의 과정을 그린다. 이에 따라 혁신적인 기업가들이 계획에 따라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의 이행을 전망하였다.

 

J. M. 케인즈, 『일반이론』, 조순 옮김(비봉출판사, 1985)

케인즈주의는 공황과 불황을 시장의 문제로 자유방임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개입하여 유효수요를 진작하고 일자리를 보존하는 등의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였다. 나는 케인즈주의의 유효수요론이 사실상 욕망가치에 입각한 발전 노선의 기초적인 텍스트가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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