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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과 순경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
나는 세상일에 순경과 역경이라는 두 가지가 있지 않고 그 순경과 역경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마음이 순경이면 남들이 역경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자신에게는 순경이다. 반대로 자신의 마음이 역경이면 남들이 순경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에게는 역경이다. 과연 순경은 일정하게 정해진 것일까? 도리에 달통한 자는 늘 도리를 저울로 삼아 일의 경중을 정할 뿐이므로 그 순경과 역경이 안중에 없다.
[拾遺] 『공자가어』는 “버섯과 난초는 깊은 숲속에서 생겨나 사람이 없어도 향기를 풍긴다芝蘭生於深林, 不以無人而不芳”고 하였습니다. 군자는 역경에 처해도 뜻과 절개를 지닌다는 비유입니다.
<언지질록 133조>
<언지록>(사토 잇사이 지음, 노만수 옮김, 알렙 펴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