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역사를 쓰지 않았다. 현실이 그렇게 쓰여 있었다.”
–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이 문장 하나로, 『라틴아메리카의 열린 혈맥』이 어떤 책인지 설명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기록문학, 역사서, 문학, 저널리즘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500년 동안 라틴아메리카 대륙이 어떻게 수탈되어 왔는지를 날카롭고도 시적으로 파헤칩니다.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2634
1492년 콜럼버스의 도착 이후, 라틴아메리카는 말 그대로 “열린 혈맥”이 되었습니다. 유럽 열강의 탐욕은 이 대륙의 자원을 피 한 방울까지도 말려 버렸죠. 볼리비아의 포토시 은광, 브라질의 사탕수수 플랜테이션, 쿠바의 고무 농장, 콜롬비아의 커피 생산지……
갈레아노는 역사적 사실을 건조하게 나열하는 대신, ‘고통의 미학’으로 역사를 서술합니다. 가난은 운명이 아니며, 저개발은 실패가 아니라 ‘개발된 세계의 결과’라는 날카로운 역설을 내놓습니다.

지금 이 책을 다시 주목하는 이유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에게 이 책을 선물한 후에, 곧바로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하죠. 이 책은 IMF, 신자유주의, 글로벌 불평등을 이해하는 핵심 고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