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의 시대, 문학의 목소리』는 라틴아메리카가 겪어온 식민 지배, 군사 독재, 폭력, 착취의 참혹한 역사를 문학이 어떻게 기록하고 증언해 왔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유왕무 교수는 미겔 앙헬 아스뚜리아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아리엘 도르프만, 로돌포 왈쉬, 호세 까를로스 마리아떼기 등 여섯 명의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폭력의 본질, 독재의 구조, 은폐된 진실, 그리고 저항의 목소리를 조명한다.

이 책은 한국 사회가 최근 목격한 '국가 권력에 의한 폭력'의 그림자와 맞닿아, 과거를 기록하고 이야기로 남기는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통령 각하』는 라틴아메리카 독재 체제를 리얼리즘적이며 동시에 환상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작품의 중심은 독재자가 아니라 독재 체제이다. 비록 작품 전체에 드리워진 대통령 각하의 그림자를 진하게 느끼더라도 실제로는 등장 횟수가 매우 적다. 대통령 각하는 단지 6번(V-VI, XIV, XIX, XXXV, XXXVII장에서) 등장할 뿐인데, 마치 사탄이 지옥의 모든 활동을 지배하고 실제 독재자가 국가의 모든 활동을 지배하는 것처럼, 모든 장에서 동기화 작용을 하고 있다. 아스뚜리아스가 창조한 체제 안에서 독재자의 직접적 참여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독재자가 지닌 초자연적 신비스러움으로 인해, 작품 속에 창조된 체제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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