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하나의 사건』Chapthe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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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리뷰오브북스의 편집자, 문책입니다.

지난해 서울리뷰오브북스와 알라딘이 함께 주최하고, 아모레피시픽재단이 후원해 첫선을 보인 <2024 우주리뷰상>의 수상작들을 담은 『책 하나의 사건』의 알라딘 북펀드가 4월 30일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하염없이 기다리실 독자님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드리고자, 『책 하나의 사건』에 실린 7개의 글 중 하나를 오늘 간단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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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글은 『책 하나의 사건』이라는 제목에 영감을 준 글이자 최우수작인
김도형의 「전장연 시위라는 사건」입니다.
김도형은 장애 운동을 다룬 두 권의 책, 『전사들의 노래』(오월의봄, 2023)와 『출근길 지하철』(위즈덤하우스, 2024)을 읽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행동의 의미를 조명했습니다. 동시에 장애인을 시혜의 대상이 아닌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합니다. 이처럼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 목소리가 납작하게 단순화되는 과정을 비판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냈다는 점을 박진호 편집위원은 다음과 같이 평가합니다.
“서평 대상 서적의 저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재구성하면서, 그와 동시에 이들의 목소리가 사람들의 뇌리에서 납작해지고 왜곡되는 과정을 깊이 분석했다는 점에서 이 서평의 가치가 돋보인다. 장애인을 시혜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동등한 인격체로서 생각·대우하고 그들의 삶과 목소리를 납작하지 않게 제대로 이해하는 데 이 두 책과 이 서평이 크게 기여할 것이다.” ―박진호(언어학자,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이 두 권의 책을 읽어 내려간다는 것은 비장애인 중심의 경험에만 한정되었던 인식 지평에 균열을 가하는 행위일 수밖에 없으며, 전장연의 지하철 행동을 비롯한 장애운동 전반에 내포된 의미들을 포착하기 위한 언어를 획득해 나가는 과정이다.”
“역사를 결여한 것처럼 보이는 존재들이 자신들이 투쟁해 왔던 역사를 몰고 출근길에 등장해 지하철을 멈춰 세운다는 점에서, 정책 하나만이 아니라 사회관계 전반의 변혁을 내포하는 주장을 들고나온다는 점에서, 단지 시혜의 대상이었던 존재들이 자신들 또한 권리를 위해 온몸을 던질 수 있는 숭고한 정치적 주체임을 보인다는 점에서, 전장연 시위는 분명 사건이다.”
“또한 이를 통해 소위 ‘평범’한 일상에 충격을 가했고 그 충격의 징후들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었으나, 동시에 이것이 어떤 의미에서 사건인지를 표현할 수 있는 언어는 사회적으로 부재했다는 의미에서, 전장연 시위는 분명 사건이다.”
사건은 충격이자 반전이고, 미지이자 변혁입니다.
책 또한 마찬가지이지요.
책은 우리의 사고에 충격을 가하고, 다르게 보게 만듭니다.
그리하여 저마다 그려온 삶의 궤적에서 벗어나 미지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책을 읽어 삶이 요란스러워졌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책은 하나의 사건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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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1주기] 2014년 4월 16일. 그날을 기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