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렙氏]
지난 주말 한겨레 북섹션 리뷰에, 보아벤투라 드 소우자 산투스의 <남의 인식론>이 소개되었습니다.
전 지구 사회적 정의 위해, 서구 중심 지식 극복할 담론
어느 나라 서평위원회는 1달 동안 책을 모으고, 2주에 걸쳐 회의한 후, 또다시 2주 정도 서평자(외부기고)에게 시간을 두어서 리뷰한다고 하는데요.
<남의 인식론> 역시 처음 나오고 일간지의 집중 리뷰가 나오기까지 1달이 넘었군요.
물론 긴급 뉴스도 아니고 속보 경쟁 할 것도 없으니, 이런 책들이야말로 여유롭게 진중하니 다루는 게, 하나의 시스템으로 정착되면 좋겠네요.
<서울리뷰오브북스>가 그런 역할을 해오기도 하고요.
기사 중에서:
가능할까? 산투스는 “이 책이 급진적 비관주의도 급진적 희망도 아닌, 비극적 낙관주의에 흠뻑 적셔져 있다”고 썼다. 억압적 체제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그 체제가 완전히 승리하는 것도 아니며 “인간의 조건은 역사의 무거운 짐을 더 쉽게 짊어지게 만들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산투스의 ‘비극적 낙관주의’는 이탈리아 정치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가 한 유명한 격언을 떠올리게 한다. 1920년 4월 그람시는 한 해 전 사회주의 지식인들과 함께 창간한 주간지 ‘새로운 질서(L'Ordine Nuovo)’에서 프랑스 작가이자 사상가 로맹 롤랑의 문장을 차용해 “이성으로 비관하되 의지로 낙관하라”고 썼다. 조일준 선임기자 ilj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