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뷰오브북스》 2024년 여름호(14호)의 특집 주제는 ‘믿음, 주술, 애니미즘’이다. 우리는 무엇을, 왜, 어떻게 믿는가? 기성세대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사주팔자와 신점이 인기이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전화와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서도 ‘용한 곳’에 접속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치인이나 경영인이 ‘주술’에 의지한다는 혐의를 받으면 지지율과 주가가 요동친다. 무당·지관·장의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파묘〉(2024)가 오컬트 장르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동시에, OTT에서는 ‘사이비 종교’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공개되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많은 이들의 분노와 경악을 자아냈다. 혹자는 근대로의 이행을 ‘탈주술화’ 과정이라 했지만, 2024년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여전히 주술과 함께 살아간다. 《서울리뷰오브북스》 14호에서는 이런 현실을 마주 보며 우리의 불가해한 믿음과 그 믿음의 대상들을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종교학, 문화인류학, 과학학, 역사학, 자연과학 분야 전문가 6인이 머리를 맞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