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책 『근본파와 현실파 넘어서기: 새로운 녹색 운동을 위하여』는 바로 이러한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녹색 운동이 가능할지를 고민하며, 프랑스 철학자 펠릭스 가타리의 생태 철학을 살펴보았다. 가타리는 몸소 근본파와 현실파 사이에서 살았던 경계인이자 활동가이자 이론가였다. 그는 “좌도 우도 아닌 녹색이라는 근본파”의 입장을 견지하는 녹색당 활동가로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녹색당과 사회당의 연정을 주장하는 현실파”의 입장을 지닌 생태세대에도 이중 가입해 활동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 과정에서 근본파와 현실파 갈등을 실제로 마주하며, 가타리는 그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전환으로서 ‘윤리-미학적 패러다임’을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