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나비도감

나비
오오시마 신이치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6년 2월

무려 64종류의 나비들이 등장한다.
알- 애벌레- 번데기- 그리고 나비.
이 과정을 모두 세밀화로 그려낸 그림책이다.
그래서 놀라웠다.

나비들이 하나같이 다른 모습의 알로 태어나고
제각각 다른 모습의 애벌레로 살다가
그에 걸맞는 다른 모습의 번데기를 쓰고 준비하다
어느 날 자기만의 차별된 날개를 갖고 나타난다는 걸,
세밀한 그림으로 직접 볼 수 있다.

작가가 들인 공이 놀랍기만 한 그림책이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한 번 휙 보고 말지도 모르지만
관찰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두고두고 뜯어볼 것이다.

심마니가 "심봤다"를 외치기까지

심봤다 - 심마니 ㅣ 삶을 가꾸는 사람들 꾼.장이 1
김명희 지음, 한태희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12월

심마니가 삼을 발견했을 때는 "심봤다!"고 외친다.
하지만 그렇게 외치기까지는 아름다운 씨앗의 내림이 있고,
맑은 기운을 가진 심마니들의 노고가 있다.

그림책에서는 심마니가 "심봤다"를 외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이야기한다.
한편에서는, 두 명의 심마니, 어인마니와 소장마니가 정성스런 발걸음을 내딛고
또다른 한편에서는, 씨앗이 땅속 깊은 곳에서 그들을 기다린다.

정성을 다하는 심마니는 결코 헛된 걸음을 하지 않는다.
씨앗은 동자마니 삼으로 자라 그들을 기다리고 인도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내 아이는 혹 알까.
세상에는 자기가 쏟는 정성을 지켜보며 발견해주기를 바라는 
동자마니 삼 같은 그 무엇이 있다는 걸.

그림책은 꽤 정성껏 만든 흔적이 엿보인다.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단순하면서도 명확한데다
심마니가 삼을 발견할 때까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잘 이끌어낸다.
책 말미도 무척 재미난 길찾기 그림으로 꾸며놓았다. 
심마니가 여러가지 함정을 피해가며 삼을 찾아가는 길 곳곳에는
심마니의 낯선 단어들을 설명하는 코너도 있다.
어인마니와 소장마니, 심몽, 흑조구, 다알, 동자마니 삼 등등.

그런데 이야기 속의 궁금한 점 하나.
소장마니는 동자마니 삼을 마침내 발견했고
사경을 헤매는 소장마니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럼 산을 내려가는 두 심마니의 보따리에 삐죽 나온 삼은?
삼은 두 뿌리였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