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s & Figures: Audio CD (CD-Audio, New ed)
Heinle & Heinle Publishers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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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과 함께 구입해서 듣는 게 좋다. 하루에 한편 혹은 두편 공부하면 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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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s & Figures (Paperback, 4th, International Student Edition) - Reading & Vocabulary Development 1
Patricia Ackert & Linda Lee 지음 / Heinle & Heinle Publishers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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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영어수준은 잘 모르겠다.
다만 영어책을 대할 때 모르는 단어에도 별 부담 없이 읽어갈 수 있다는 정도.
지금은 Lemony Snicket의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시리즈를
시디를 들어가며 읽는다.
아이의 영어공부 방식은 계속 이런 식으로 지속되어 왔는데
아무래도 단어가 한정되지 않나 싶어서 이 책을 구입했다.
계획으로는 이 시리즈 4권을 모두 공부할 생각.  

책이 무척 훌륭하다.
4권까지 훑어본 것으로는, 1권부터 부담없이 공부할 수 있게
수준을 단계적으로 높였다는 것.
처음은 내용이 간결하고 짧은데 그 다양성이 무척 마음에 든다. 
지문을 듣고 읽으며 단어와 그 이해도를 짚어주는 문제를 두세 페이지에 걸쳐 풀게 된다. 
이 책은 힘들이지 않고 시작했다.
2권부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순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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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리본의 시절
권여선 지음 / 창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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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작가의 최근단편집부터 읽었다. 내 정원의 붉은 열매.
마치 녹음 짙은 정원 속에서 붉디붉은 열매 나무를 하나 본 것처럼
단편들은 뭐 하나 내려놓을 수 없이 붉고 짙었다.
그래서 내친 김에 손에 든 것이 푸르른 틈새.
한데 이번에는 소설이 푸르기짝이 없는데 내 후천적인 성향 탓에 
그 소설의 소재가 된 배경을 좀체 읽어내려가기가 싫었다.
(아, 나는 대학생 시절의 혼란과 갈등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다시 그 붉은 열매를 본 듯한 감상을 기대하며 펼쳐든 것이
바로 이 책. 

누구에게는 자신의 적이 어제의 자신이다, 라는 생각을 한다. 
그의 어제 작품이 붉디붉은 인상을 선연히 남겼다면
그 다음 작품은 그 인상을 뛰어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보자면, 분홍 리본의 시절은
내 정원의 붉은 열매보다 먼저 나온 소설집이다. 
작가에게는 다행일 것이다.
분홍을 먼저 읽은 독자는 나처럼 기대가 가라앉을지 몰라도.
어찌 그리 제목이 내가 받은 느낌을 잘 보여줄까. 
후자가 붉다면, 전자는 분홍이었다. 적어도 내 느낌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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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사생활 - 우리 집 개는 무슨 생각을 할까?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지음, 구세희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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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내가 개를 좋아하거나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는 좀 어렵다. 
살면서 한 번도 개를 길러보지 못했거니와 보드라운 털을 쓰다듬기에도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는, 못난 구석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개와 같은 동물(?)에 대한 이상한 관심이 있어,
시골집의 소들 앞에서 한참을 서서 눈을 마주치거나
아파트의 쓰레기통을 뒤지는 고양이들의 추운 겨울나기를 염려한다.
또 감히 어울려 놀지도 못하는 주제에 어디 여행길 펜션에서 만난 강아지에게는
유난한 눈길을 보낸다.

이 책에서는 개에 대한 모든 감각을 소상히 들려준다.
개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놀라운 후각과 청각, 그리고 침침하나 사실 그대로를 감감히 보는 시각.
나처럼 개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 책의 내용이 흥미로울 수밖에 없겠다.
초반에 개의 핥기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로 그건 갯과 동물들의 본능이란다.
새끼들이 사냥터에서 돌아온 어미의 얼굴과 주둥이를 핥는 것에서 비롯된 것인데
실은 구토를 유발해 아직 소화되지 않은 고기를 얻기 위함이라는 것.
이런, 순수하게 집으로 돌아온 주인을 반기는 것이 아니었단 것?
물론 오랜 시간 그런 행위의 반복을 통해 반가움을 드러내는 의례적인 인사로 굳어졌다지만
사랑하는 개의 핥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뜨악할 수도. ^^ 

보통 문학에서는 의인화의 작업을 통해 개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한 번도 의인화를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의인화를 경계했다.
하긴 문학에서도 사람의 생각을 개에게 입히는 것이며,
완전한 개의 생각을 상상해내기란 어려울 것이다.
저자는 오로지 개가 가진 특성을 기반으로 개의 생각을 조심스레 이야기한다.  

여러가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지만, 나는 유독 개의 시각이 부러웠다.
사람만큼 또렷한 상을 볼 수도 없으며,
제한된 시야 속에서 어둑어둑한 오후 같은 시각으로 살아가는 개들.
하지만 사람에게는 망막의 맹점이라는 것이 있어 상이 잡히지 않는 부분이 있음에도
본능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그 부분까지 볼 수 있는 데 반해,
개는 딱 보이는 지점만 본다고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보이는 것만 보는 개.  

개가 추상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쩌면 시각과 관련된 것인지도 모른다.
추상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바로 지금 여기 있는 것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걸 두고,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
반성과 숙고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는 삶, 이라고 표현했다. 
사람은 생각의 되새김질을 하며 스스로 괴로워한다.
특히 제한된 삶의 구역에 서 있다면 한 번의 좌절에도
삶이 끝난 듯한 절망을 겪는다. 
그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도 해당될 텐데, 개는 그 지점에서도 사람과 다르다.
죽음의 위험에 몸을 사릴지는 몰라도 사람처럼 죽음을 늘 두려워하지는 않으니까.  

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사실은 그게 궁금한 것은 아닐 것이다.
개의 촛점 잡히지 않는 커다란 눈을 보며
고단한 삶을 위로받는 사람들이 있어,
개가 사람의 반려존재가 되는 것이며, 그래서 알고 싶은 게 아닐까.
나와 다른 존재로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친구를 곁에 두고 함께 사는 것도
어쩌면 삶이 따듯해지는 방법일 것 같다.
내게, 개가 친근하지는 않으나, 늘 온기 많은 존재로 호기심이 이는 건
아마 그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기대치 않았던 부분에서 언뜻언뜻
저자가 무척 아름다운 표현을 쓰는 바람에 줄을 긋고 감상하기도 했다. 
이런 류의 책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아름다운 표현들이 더러 있다. 
개를 사랑하는 시선이 아름다워서일 거라, 내심 혼자 생각한다.
아마 그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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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파리를 그리다 - 인문학자와 함께 걷는 인상파 그림산책
이택광 지음 / 아트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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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림에 관한 책을 꾸준히 읽었지만 그래도 인상파의 배경이 도통 잡히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잡았다.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제목이다.
한데 제목 그대로 인상파가 파리를 그려냈다는 이야기다. 
날로 예술을 먹으려 한다는 비평가의 조소에도 꺾이지 않고
숨을 거둘 때까지 붓을 놓지 않던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에는
활기차게 도시를 개발해낸 파리,
그 뒤에 사라지지 않고 잔재하여 숨겨진 채 존재하는 가난한 파리, 가 있었다.  

우리 역사도 모르는 판에 남의 나라 역사까지 샅샅이 알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인상주의 그림 속의 꼼꼼이 가려진 이야기들은 꽤 흥미로웠다.
책에는 전시회를 가더라도 감질나던 그림들도 꽤 많았다.
내게 유독 인상 깊었던 그림은 모네의 포플러 연작인데,
보통 유명짜한, 아련한 수련이나 화려한 일본식 다리가 있는 정원보다 소박하며 깊었다.
하늘로 솟구쳐 오른 포플러는 갸날프고 여려 보이는데
바람결을 그대로 받아들여 흔들리는 것이 책을 덮어도 잔상으로 남았다.  

개인적으로는 르누아르의 그림이 화려하기만 하다는 선입견을 가졌는데,
가난하지만 부르주아를 동경했던 화가는 대단히 의지 굳고 강인한 사내였나 보다. 
죽는 순간까지 아들의 팔에 기대 그림을 그려냈다는 걸 보면.
그러고 보면 그림을 그림 그 자체로 받아들이기보다
하나의 인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그림을 모르는 사람들의 눈일까.
르누아르의 투지 담은 그림이 그의 삶을 알고 보면 새삼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책 속에는 내가 몰랐던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도 꽤 알게 된다.
젊은 후원자이자 화가로 열렬하게 활동했다는 카유보트의 그림이나,
그 시절 여성 혐오자였으면서도 누구보다도 열심히 여성을 그렸던 드가의 그림,
또 그에게 영감을 주면서도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냈던 모리조나 커넷 같은 여성 화가들의 그림... 
그들은 기성 살롱의 권위에 눌려 뒷골목 화가들로 살았지만
그럼에도 시대에 저항하며 또 정확히 증거했다.
살롱의 엄숙한 그림들은 어느 것에서도 그 시절 파리의 모습이 없지만
가난에 찌들어 있으면서도 도전을 아끼지 않던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에는
파리 곳곳의 숨결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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