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조카에게 책을 보냈다.

작년 가을에는 집에 있던 마법천자문 세트를,

얼마 전에는 남아 있던 새로 나온 마법천자문과 몇 권의 책을 보냈다.

 

여기서도 마법천자문을 읽으며

바람 풍! 어쩌고 하면서 주문 공격을 하던 녀석이니,

거기 가서도 한바탕 바람을 일으킨 모양이다.

 

 

 

 

 

 

 

 

 

 

 

 

 

 

 

 

 

 

 

 

 

 

 

 

 

 

 

지난번 엄마가 미국에 다녀오셔선

녀석이 전래동화 세트를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꼽더라고 하셨다.

그래서 넣은 책이, 호랑이 굴로 장가 들러간 노총각.

다른 책들도 다 그 나이대에 게눈 감추듯 읽어버릴 책들.

뭐, 내 생각일 뿐이지만.

 

특히, 내 꿈은 토끼, 는 강추.

이 책은 여러 권 선물했다.

아이가 어릴 때 친구 생일 선물로는 제격.

왜냐면 이 책은 다들 잘 모른다.

한데 이만큼 재미있는 책이 없다.

아이는 원래 책을 읽고 또 읽는 편이지만

이 책만큼은 정말 오랫동안 좋아했다.

책장 앞에 있다가 눈에 띄면 꺼내 읽은 게 몇 번이나 될까.

 

엊그제 또 다섯 권을 보냈다.

이번에는 인편으로.

 

 

 

 

 

 

 

 

 

 

 

 

 

 

 

아이가 좋아하던 책들을 기억해뒀다가

조카에게 보내는 데 그 중의 하나,

어린이를 위한 심리학 세트.

만화가 적절히 어우러져 눈도 호사한다.

어휘력 딸린다며 국어공부를 어떻게 시켜, 하고 묻는

동생을 생각하며 넣은 책은, 예쁜 우리말 사전.

 

그리고 한때는 기형도의 시를 내게 알려줬던 동생이니,

오랜만에, 진짜 이게 몇 년 만인가,

시집을 보냈다.

나는 소설은 몰라도 시 읽는 능력은 엄청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사인의 시는 이해가 가능했다.

그뿐인가, 가슴도 떨렸는데!

어쨌든 이렇게 꾸려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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