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 할 길 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최미양 옮김 / 율리시즈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충격적이다. 그러면서도 아름답다.

게으름이 사랑의 반대이며, 더 나아가 죄악이라는 부분에는

가슴이 떨리기까지 했다.

더구나 게으름은 두려움의 발현이라는 지점에서는,

마치 점괘라도 받은 것처럼 두려웠다. 

과연 그랬다.

게으름이 얼마나 내게 커다란 짐이자 억류하는 사슬인지 일찌기 통감한 바 있는

나로서는, 그 말이 얼마나 옳은 말인지 안다.

하지만 그 게으름의 실체를 통감했으면서도 두려움이 나를 쉬 움직이도록 놔두지는 않는다.

실천하지 않는다면, 정말 아는 것이 아닐 텐데...

 

스캇 펙의 글이 안고 있는 칼릴 지브란의 글도 감동적이었다. 

부모는 활이며 자녀는 화살이니

사수의 손에 힘이 들어가 화살이 멀리 날아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하라는 구절.

더구나 그 마지막에 덧붙인 구절은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하느님은 힘차게 멀리 날아간 화살도 사랑하지만

남아 있는 활도 기억하신다는 것.

나는 이 구절에는 가슴이 울컥했다.

날아간 화살의 텅빈 자리를 하느님이 기억한다는 말은,

노부모쯤 되어야 가슴이 저밀 텐데 왜 나는 벌써부터?

 

그의 글은 대단히 희망적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 이라는 제목부터가 그렇다. 

그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글로,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당신이 사랑할 수 있고 부지런하다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이건 그 흔한, 할 수 있다, 는 말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사랑할 수 있다는 말과 부지런할 수 있다는 건,

그보다 더 한계선이 없다는 걸,

그의 글을 끌까지 읽고 나면 절실히 깨닫게 된다. 절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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