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두 번째 목도리

두나맘 스타일 니트 + 대바늘뜨기 교과서 세트 - 전2권
김화영 외 지음, 혜원 옮김 / 스타일조선 / 2011년 10월

이 책으로 손뜨개를 익혔다.
중학교 때 잠깐 접했지만 워낙 관심 밖이라 기억이 날 리 없었다.
나이가 들면서 이상하게도 손으로 하는 모든 것에 애정이 간다. 
손뜨개를 할 수 없는 채로 나이가 들기 싫다는 생각까지 이르자,
이런 책을 처음으로 사서 독학까지 한다. 
나도 이런 내가 신기할 지경.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내게는 대바늘뜨기 교과서보다
두나맘 니트 책이 훨씬 쉬웠다.
한데 두 가지 책을 번갈아보는 게 의외로 도움이 됐다.
이 책에서 이해 못할 것은 저 책에서 이해하게 됐으니까.
먼저 두나맘 책에서 간단한 목도리를 시작했다.
메리야스 뜨기부터 해야 하는 게 쉽겠지만
망석뜨기로 된 목도리가 좋아보여서 무턱대고 익혀봤다.
그리고 완성. 
하나를 끝내고 나니 약간은 뜨개의 기본이 보였다.
모든 기법은 겉뜨기와 안뜨기만 할 줄 알면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지금은 바둑무늬뜨기로 목도리를 뜬다.
이것도 역시 겉뜨기와 안뜨기가 기본.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
손뜨개 책도 마찬가지다.
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먹을 수 없다가
무작정 시작하고 떠나가면서 이해가 쉬워졌다.
목도리 하나를 뜨고 나니까 책에서 말하는 모든 것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로 들어왔다는 게 신기하고 놀랍기까지. 

두 책 모두 초보자가 도전할 수 있는 작품들로 채워 있고,
관심에 따라서는 조금씩 변형이나 응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
니트는 아이디어라는 말이 책 속에 있는데,
과연 그런가 보다.
간단한 목도리가 넥워머가 되고 두건이 되고 베스트가 될 수 있다는 게 흥미롭다.    

두 책 다 괜찮지만, 별 하나를 뺀 것은 
정말 초보자가 배우기에는 약간 더 쉬워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를테면 겉뜨기 안뜨기가 뒤섞이는 기법에 들어가면서
실을 옮겨야 한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책에서는 그게 당연하다는 것처럼
꼭 짚어주지 않아서 나 같은 초보자는 헤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두나맘 책에서 발견한 한 문장,  
겉뜨기할 때는 실을 바깥쪽에 두고,
안뜨에에는 실을 안쪽에 두어야 한다는 말이
끙끙거리던 내 매듭을 풀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