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별 2 - 아라 5970842 푸른숲 어린이 문학 18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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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2권이 훨씬 재미있다고 했다.
왜?
사건이 무척 많아.
아이의 말 그대로 엄청난 상상력이 이 속에 포화상태로 들어가 있다.  

1권에서는 호기심 많고 모험심 넘치는 로봇, 나로의 이야기였지만
2권에서는 조금은 소심한 로봇, 아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심하고 우유부단하다지만, 이야기의 폭발은 아라에게서 터진다.
판단력이 혼란스러울 정도로 선택의 분기점이 아라에게서 찍힌다.  

어릴 때 나는 선택이 쉽지 않은 성격이었다.
누군가 내게 이런 경우엔 이렇게 해라, 하고 말해줬으면 싶을 때가 많았다.
한데 그런 바람이 생기는 상황은 어른이 되어도 마구 터졌다.
내가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내가 붙들고 있는 신이 
내 눈에 보이도록 방향을 지정해주었으면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그건 내 길이 아니었을 거란 생각을, 이제는 한다.
물론 지금도 선택이 빠르거나 온전치 못해서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지만.  

마음이 생긴다는 건, 욕망도 함께 생긴다는 것과 동일한 말인가 보다.
사람의 욕망이 종말의 단초가 되듯,
로봇도 그 욕망이 사람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는 상황이 되었으니까.
결국 무수한 욕망의 증폭 속에서 어떤 가치관을 갖느냐, 가 중요하다.

아이들에게는 이 동화가 무척 어려울 수도 있겠다.
스토리로만 보자면 마냥 흥미롭지만
깊게 들어가면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운 가치관을 사고해야 할 테니까.  
하지만 우선은 이야기를 따라가며 결말을 상상하는 즐거움은 크다.
게다가 그 어려운 선택의 가치관은 지금부터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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