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아이의 영어공부 방식을 편하게 잡았다.
그동안 챕터북을 한두 챕터씩 듣고 따라읽었더랬다.
모르는 단어는 다 듣고나서 찾기도 하면서.
그런데 아이가 언제부턴가 답답해했다.
뒷 이야기가 궁금한데 소리내어 읽으려니 목은 아프고.
하여, 한번 해보다가 어렵다 싶으면 말지 뭐, 하는 생각으로
해리포터를 사다주었다.
물론 오디오로 들으면서 눈으로 읽는 방법으로 쭉 읽어나가게 했다.
아이가 서른 페이지 정도 들으면서 읽은 소감은 다행히, 재밌다, 였다.
꼼짝않고 앉아서 들으면서 키득거리며 웃기도 했다.
모르는 단어는 좀 눈에 띄지만 문맥을 파악하는 데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했다.
영화로도 이미 접했고, 한글책도 접한 터라, 내용을 이해하는 데 문제는 없을 터였다.
하루에 두 챕터씩 읽어 이미 다음 권으로 수월히 넘어갔다.
아이가 영어로 접하는 해리포터를 몇 퍼센트 이해했는지 굳이 확인은 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아이가 자신감을 얻었다는 거다.
도톰한 영어소설책 한 권을 읽어냈다는 자신감은 아마 이 책의 두께를 넘어서지 않을까 싶다.
해리포터 페이퍼백은 3권까지는 심하게 두껍지 않다.
아이가 들고 읽기에 가벼워서 오히려 페이퍼백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