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의 매력에 빠져볼 시간

광저우에서 만난 순간들: 여행자의 스케치북
이병수 지음 / 성안당 / 2025년 4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드로잉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드로잉 관련 책을 자주 보는 편인데 그 중에 제일 흥미로운 주제는 '여행'인 것 같다.

내가 아직 가지 않은 곳의 여행지를 누군가의 드로잉을 통해 보면 설렘도 느끼고 기대도 된다.

이 책은 중국 '광저우'의 풍경을 담은 드로잉북인데 판형이 독특해서 마음에 들었다.

가로로 긴 엽서 크기의 책은 누군가의 여행 드로잉북을 몰래 엿보는 느낌이 물씬 들었기 때문이다.

이 드로잉북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은 저자가 실제로 중국 현지 '광저우'에서 2년간 근무하면서 휴일마다 시간을 내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그린 그림이라는 점이다.

제1부에서는 광저우의 랜드마크와 도심의 핫 플레이스를 그림으로 그렸지만 뒤로 갈 수록 덜 알려지긴 했지만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곳도 나와 있어서 이 부분이 특히 좋았다.

드로잉 스타일은 보면 엄청 세밀하게 그리는 사람도 있지만 작가님의 그림 스타일은 세밀하지는 않지만 쓱쓱 그린 그림이 주는 매력이 있었다.

작가가 건설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건축양식이나 재료를 언급하기도 하고, 각 장소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 부분도 유용했다.

여행하면서 거리를 걷다보면 다양한 골목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 책에도 여러 뒷골목들이 소개되고 있다 .

뭔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은 뒷골목 풍경이나 작은 카페 등이 아닐까 싶다.

우리 나라와 좀 다른 각양각색의 건축물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내가 더 관심있게 본 건 뒷골목의 풍경이나 더운 지역인 광저우의 다양한 나무들이었다.

광저우의 다양한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내서 내가 광저우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중국의 큰 도시로만 알고 있던 광저우의 다양한 매력을 그림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현지에 근무하면서 여러 모습을 그림과 생각으로 남긴 저자가 부럽기도 했다.

중간중간 QR코드가 있는 부분도 있는데 QR코드를 핸드폰으로 찍으면 구글맵으로 연결되어 실제 위치도 파악할 수 있고 실제 풍경도 알 수 있어서 그림과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있었다.

광저우라는 도시에 관심 있거나 광저우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떠나기 전 이 책을 한 번 보고 가는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을 보고 나면 하루 빨리 광저우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같다.

슬기로운 급식실 생활

이세계 급식실 ㅣ 북멘토 그림책 29
박규빈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4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는 자기반 교실에서 밥을 먹었는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급식실'에서 밥을 먹게 되었어요.

밥을 먹는 차원에서는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다양한 학년의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밥을 먹는 급식실이니 급식실에서 밥을 잘 먹을 수 있을지 살짝 염려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급식실'이 갖는 특수성에 따라 더 신경써야 할 규칙들도 있는 것 같구요.

그러던 찰나에 박규빈 작가님의 신간 '이세계 급식실'책을 읽게 되었어요.

박규빈 작가님의 이전 작인 '여름 방학을 달려라, 부르릉 소파!' 책을 인상깊게 읽었던 터라 이 책도 무조건 재미있을 거란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대체 '이세계'란 뭐지? 하는 의문이 들더라구요.

첫장을 넘기자마자 급식실이 아닌 드래곤과 세 용사가 싸우는 장면부터 나오더라구요.

'이게 뭐지?' 하면서도 '이 부분이 급식실과 어떻게 연결되는 걸까?' 궁금증이 밀려오더라구요.

격렬하게 이어진 전투속에 배가 고파지고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

그 맛있는 냄새가 나는 곳은 바로 '초등학교 급식실!'

너무 재미있던데 그들은 깊고 어두운 동굴 안에서 있었는데 마법처럼 벽을 쑥 통과하니 나오는 게 급식실이네요.

이 장면 너무 재미있었어요.

벽 사이에 서로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네요.

손을 뻗기만 하면 다른 세상이 연결된다니.. 너무 재미있는 설정같아요!

아이들이 이런거 너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들은 이 공간이 얼마나 낯설까요?

지켜야 할 것들이 한 두 개가 아니죠.

그래도 마음씨 좋고 따뜻한 선생님과 친구들이 드래곤과 용사들이 급식실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잘 알려준답니다.

점점 달라지는 드래곤과 용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고 급식실에서의 규칙을 잘 지키며 행복한 급식 시간을 보내길 기대합니다.

공간을 넘나드는 부분에서 판타지적인 요소도 있었고, 교훈적이 내용도 있고 여러모로 재미있게 아이와 읽었답니다.

뜨거운 태양, 뜨거운 사랑

붉은 엄마
김지연 지음 / 그리고 다시, 봄 / 2025년 3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제목이 왜 '붉은' 엄마일까 하는 궁금함을 가지고 책을 읽어보았어요.

주인공 가족들은 모처럼 휴가를 떠답니다.

휴가를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참 설레는데요...

하지만 우리 엄마들은 그 휴가를 위해서 준비할 게 참 많지요.

'엄마'이기 때문에 돌봐야 할 것도, 챙겨야 할 것도 참 많답니다.

나를 위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아이들을 생각안 할 수가 없지요.

실과 바늘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엄마와 자식...

아이들이 바닷가에 가기 전 파라솔 세우고 수영복도 입혀줘야지요.

또 튜브에 바람도 넣어줘야 하구요.

준비가 다 되면 아이들은 바닷물로 뛰어들겠지요.

그럼 이제 끝일까요? 절대 끝이 아니지요.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놀고 온 후의 일까지 다 생각해야 해요.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놀고 돌아오면 앉을 뽀송한 수건도, 무더위에 지친 아이들 간식도 시원하게 준비해놔야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이것저것 다 챙기고 난 뒤에야 드디어 엄마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답니다.

육아를 해 본 엄마들이라면 그 혼자만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달콤한지 다들 알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시간은 그렇게 길지가 않지요.

그것을 제대로 누리기도 전에 끝나 버리는 경우도 너무 많구요.

아이들은 바닷물에 들어가고 드디어 '달콤한 게으름'을 누리겠다는 엄마의 간절한 마음이 저에게까지 느껴집니다.

이 여유로움을 오래 즐기면 참 좋겠는데 파라솔이 날라가버리는 일이 발생하죠.

엄마의 여유로움에 동참했던 파라솔이 사라져 버리면 엄마의 그늘은 누가 되어 주나요...

살짝 상실감이 느껴지는 부분에 마음이 조금 시리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나 조막만한 손이 엄마의 멋진 그늘이 되어 줍니다.

엄마의 마음이 다시금 바다처럼 시원해지지 않을까요?

뜨거운 태양 아래 뜨거운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었어요.

'엄마'라는 존재는 그런 것 같아요.

자식을 위해 참 많이 희생하고 댓가없는 사랑을 베풀죠.

때로는 그 길이 참 버겁고 힘들때도 있어요.

아이가 잘 때가 가장 천사같다는 말도 있잖아요.

자식은 그런 존재 같아요.

기를 때 참 힘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준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내게 안겨주는 존재같아요.

지치고 힘든 마음에 아이의 웃음만으로도, 아이가 손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금세 행복해지는 마법을 아이들은 가지고 있죠.

그래서 더 열심을 내어 뜨거운 사랑을 가진 엄마가 되는 것 같아요.

붉은색, 보라색, 검은색 색채만으로도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오묘한 그림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엄마들을 위한 힐링 그림책입니다.

토끼와 나무의 우정

토끼와 나무 ㅣ I LOVE 그림책
발린트 자코 지음 / 보물창고 / 2025년 4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보물창고의 'I LOVE 그림책' 시리즈 신간 '토끼와 나무'를 읽어보았어요.

책 표지부터 뭔가 특이하지 않나요?

표지에 책 제목이 보이지 않네요.

책 제목은 책 기둥에만 있답니다.

책 표지에는 심플하게 토끼와 나무만 있어요.

그림이 곧 이 책의 제목을 말해줍니다.

토끼가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데 나무도 왠지 토끼를 바라보는 느낌이 드네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글자없는 그림책'이라는 점이에요.

글자없는 그림책은 그림만으로 내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어떻게 읽어줘야 할지 난감해하는 부모님들이 많죠.

저도 그런 편이구요.

그런데 이 책은 글자가 없지만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러니 그런 걱정은 잠시 넣어두셔도 될 것 같아요.

이야기의 시작 씨가 날려 어떤 땅에 정착하고 뿌리를 내리고 자란 한 그루의 나무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늑대에게 쫓기던 한 토끼는 이 나무 덕분에 위기를 모면하게 되지요.

어쩌다보니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먼 여정을 함께 하게 됩니다.

이 책은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씨가 날려 흙 속에 박히고 뿌리를 내리며 나무가 자라는 과정, 아침부터 밤까지의 시간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풍경, 봄을 지나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며 겨울이 오는 사계절의 변화 등을 이 책을 통해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답니다.

수채화로 그린 다채로운 색감을 이 책을 통해 한껏 느낄 수 있어요.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그림책이랍니다.

토끼를 위한 나무의 희생과 우정이 느껴지는 책인데요.

이 책을 읽다보니 '아낌없는 주는 나무'가 절로 생각이 나더라구요.

이미 한 곳에 뿌리를 내린 나무가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하지만 이 나무는 토끼를 위해 뿌리를 들어 토끼와 함께 먼 여정을 함께 하기로 합니다.

토끼를 위해 자유자재로 변신하며 모험하는 나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계속 모험을 하다 보면 또 정착에 대한 욕구가 생기게 되지요.

토끼와 나무는 어떤 곳에 정착하게 될까요?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따뜻한 내용까지 담긴 아주 멋진 그림책을 만나 참 행복했습니다.

귀여운 공룡과 즐겁게 수세기를 해 봐요!

콩콩콩! 즐거운 우리는 아기 공룡 ㅣ 맥밀런 월드베스트
코럴 바이어스 지음, 앨버타 토레스 그림 / 사파리 / 2025년 3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맥밀런 월드베스트 시리즈 신간 '콩콩콩 즐거운 우리는 아기 공룡'을 읽어보았어요.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중에 하나를 뽑으라면 당연 '공룡'이 순위에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아이도 어릴 때부터 공룡을 좋아해서 아직까지 공룡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역할 놀이를 하고 있어요.

이 책에는 10마리의 아기 공룡들이 순차적으로 등장해요.

순차적으로 등장하는 공룡들을 보며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세어볼 수 있어요.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숫자와 수세기를 익힐 수 있답니다.

또한 10마리의 공룡은 모습이 다양해요.

책의 앞 부분에는 10마리의 공룡에 대한 간단한 소개글이 있어요.

먼저 읽어보고 책의 내용을 읽어보면 훨씬 더 좋답니다.

목이 긴 공룡, 뿔이 있는 공룡, 날개가 있는 공룡 등 다양한 공룡들을 보며 어떻게 다른지 특징을 살펴볼 수 있어요.

서로 다른 공룡들을 살펴보며 관찰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겠죠?

공룡들이 등장할 때 장소가 다양하게 등장하는데 그런 부분도 마음에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익숙한 방이나 유치원, 놀이터도 나오지만 숲속이나 화산 등의 장소도 나오더라구요.

아기 공룡들의 행동을 하나하나 보니 우리 아이들의 행동과 너무나 닮았더라구요.

쿵쾅쿵쾅 걷고, 새처럼 날아서 나오기도 하고, 큰 소리를 내며 달리기도 하고..

아이들도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이건 나랑 비슷하네?'라고 할지도 모르겠어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책에 나오는 공룡처럼 따라하기 놀이를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가 나오는데 엄마가 앞 부분을 읽어주고 아이가 의성어, 의태어 부분을 다시 한 번 소리내어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알록달록 크고 쨍한 그림과 큰 글자가 시원시원해보여서 영유아기 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5~7세 글밥 수준의 그림책은 시중에 많은데 3~4세부터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은 생각보다 별로 없더라구요.

그런데 이 맥밀런 월드베스트 시리즈는 3~4세의 아이들부터 잘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콩콩콩 즐거운 우리는 아기 공룡' 영유아기 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