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엄마
김지연 지음 / 그리고 다시, 봄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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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제목이 왜 '붉은' 엄마일까 하는 궁금함을 가지고 책을 읽어보았어요.

주인공 가족들은 모처럼 휴가를 떠답니다.

휴가를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참 설레는데요...

하지만 우리 엄마들은 그 휴가를 위해서 준비할 게 참 많지요.

'엄마'이기 때문에 돌봐야 할 것도, 챙겨야 할 것도 참 많답니다.

나를 위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아이들을 생각안 할 수가 없지요.


실과 바늘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엄마와 자식...

아이들이 바닷가에 가기 전 파라솔 세우고 수영복도 입혀줘야지요.

또 튜브에 바람도 넣어줘야 하구요.

준비가 다 되면 아이들은 바닷물로 뛰어들겠지요.

그럼 이제 끝일까요? 절대 끝이 아니지요.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놀고 온 후의 일까지 다 생각해야 해요.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놀고 돌아오면 앉을 뽀송한 수건도, 무더위에 지친 아이들 간식도 시원하게 준비해놔야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이것저것 다 챙기고 난 뒤에야 드디어 엄마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답니다.

육아를 해 본 엄마들이라면 그 혼자만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달콤한지 다들 알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시간은 그렇게 길지가 않지요.

그것을 제대로 누리기도 전에 끝나 버리는 경우도 너무 많구요.


아이들은 바닷물에 들어가고 드디어 '달콤한 게으름'을 누리겠다는 엄마의 간절한 마음이 저에게까지 느껴집니다.

이 여유로움을 오래 즐기면 참 좋겠는데 파라솔이 날라가버리는 일이 발생하죠.

엄마의 여유로움에 동참했던 파라솔이 사라져 버리면 엄마의 그늘은 누가 되어 주나요...

살짝 상실감이 느껴지는 부분에 마음이 조금 시리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나 조막만한 손이 엄마의 멋진 그늘이 되어 줍니다.

엄마의 마음이 다시금 바다처럼 시원해지지 않을까요?

뜨거운 태양 아래 뜨거운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었어요.

'엄마'라는 존재는 그런 것 같아요.

자식을 위해 참 많이 희생하고 댓가없는 사랑을 베풀죠.

때로는 그 길이 참 버겁고 힘들때도 있어요.

아이가 잘 때가 가장 천사같다는 말도 있잖아요.

자식은 그런 존재 같아요.

기를 때 참 힘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준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내게 안겨주는 존재같아요.

지치고 힘든 마음에 아이의 웃음만으로도, 아이가 손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금세 행복해지는 마법을 아이들은 가지고 있죠.

그래서 더 열심을 내어 뜨거운 사랑을 가진 엄마가 되는 것 같아요.

붉은색, 보라색, 검은색 색채만으로도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오묘한 그림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엄마들을 위한 힐링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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