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수채화 보태니컬 아트 - 아름다움으로 물드는 색상별 꽃 그림
제니리.엘리 지음 / 이너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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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릴 때 가장 어려운 것이 채색이고, 또 수채화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에 그림을 그리다 보면 수채화를 할 때 물 조절하는 게 가장 어려웠기 때문이다.

요즘은 보태니컬 아트가 뜨고 있는데 식물 그림을 보면 마음이 참 편안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초보지만 나도 한 번 그려보고 싶기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먼저 준비 과정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 좀 새롭게 다가왔던 부분은 '물 배접하기'와 '전사하기'였다.

'물 배접하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라니...

수채화를 그릴 종이에 물을 먼저 묻히는 과정인데 운동으로 치면 스트레칭 같은 거라고 한다.

물을 먹인 종이는 일시적으로 늘어나는데 물 배접의 장점은 종이가 울지 않아 작업하기 편하다고 한다.

수채화를 하면서 처음 듣는 용어라 좀 생소하긴 했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작업이라고 하니 배접이 참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전사하기'는 수채화 용지에 바로 스케치를 하지 않고 먼저 얇은 종이에 스케치를 하고 본 용지게 옮기는 과정인데 바로 스케치를 하면 반복되는 연필선과 지우개 사용으로 종이가 손상된다고 한다.

완성도 있는 보태니컬 아트를 위해서는 '물 배접'과 '전사하기'를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수채화 초보이기 때문에 일단 가장 쉬운 그림으로 도전해보았다.

첫번째 그림은 '체리'이다.

처음에는 습식 기법으로 시작해서 건식 기법으로 나아가는데...

처음에 먼저 깨끗한 물을 바르고 시작한다는 게 새로웠다.

역시나 물 조절이 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깔끔하게 그리고 싶은데 자꾸 얼룩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초보인데... '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이 생각났다.

두번째로는 꽃에 도전해 보았다. '플루메리아'라는 꽃인데 이 꽃 이름은 처음 들어보긴 했다.

역시 습식 기법에서 시작해서 건식 기법과 그라데이션으로 나아간다.

책에는 단계별로 필요한 색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초보라서 그라데이션과 물 조절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작품 하나를 완성하니 뿌듯했다.

이 책은 초보자도 '보태니컬 아트'를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 책이다.

'책에 나온 것처럼 잘 그려보자'를 목표로 세우기 보단 이 책을 보며 욕심부리지 않고 하나씩 차근차근 '열심히 그려보자'를 목표를 세우기로 했다.

매일 조금씩 연습하다 보면 나중에는 책 뒷 페이지들에 있는 좀 더 복잡한 꽃들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첫 수채화 보태니컬 아트' 책으로 예쁜 식물들을 많이 그려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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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카라디브카, 마법의 언간독 특서 어린이문학 7
정명섭 지음, 불곰 그림 / 특서주니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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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간독'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 생소한 용어이다. 표지를 보니 '무슨 책 이름이구나' 하고 짐작하였다.

그런데 왜 마법의 언간독일까?

저 책에 무슨 신비한 힘이 있는 걸까?


이 이야기는 증조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시작된다. 우연히 누런 종이로 된 책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언간독'인 것이다. '언간독'은 격식에 맞게 편지를 보내는 방법에 대해 써 있는 책이다. 요즘에도 보면 글 쓰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책들이 나와 있는데 예전에도 이런 책들이 있었다는 것이 좀 놀라웠다.

주인공 주희는 이 책에 대해서 크게 의미를 부여하거나 가치있게 생각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가 이 책을 찾는다기에 얼른 그에게 이 책을 넘겨줄 생각만 하기 바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주희는 갑자기 1937년으로 가게 되 버린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시간 여행을 하거나 시간을 넘나드는 기법이 사용되는데 이 책의 주인공도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1937년인 것일까? 언간독과 1937년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걸까?

1937년은 일단 일제 강점기인 것이다. 1937년의 배경은 주희가 살고 있었던 서울, 그 때는 경성이었던 곳이 아니고 옥천이다.  옥천에서의 주희의 생활을 따라가보면 일제 강점기에 우리 나라 사람들이 처했던 현실이 잘 드러난다. 

'쇼와'라는 아주 생소한 일본식 연호를 사용하고 신사 참배를 거부한 부부의 이야기도 언급된다. 

그리고 순사들이 주민들에게 고된 일을 시키기도 하는 현실들이 이 책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옥천에서 만난 '갓난이'라는 이름의 소녀는 서울(경성)에서 온 주희를 부러워하며 경성은 어떤지 물어보는 장면도 나오는데... 나는 그 시절에 경성에 백화점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새롭게 알게 된 역사적인 사실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배움에 목마른 옥천 소녀 '갓난이'를 만나면서 주희는 언간독에 얽힌 비밀을 알아가게 된다.

그 당시는 사실 여성들이 글을 배우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 시대였다. 그저 집안일 잘하고 시집 잘 가서 아이 낳아 잘 키우는 게 여성으로 태어난 이들의 임무(?)였던 시대가 아니었는가?

하지만 그런 시대상황 속에서도 분명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여성들이 분명 꽤 많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 시대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굴복하지 않았다. 야학당 안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밖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추위와 더위를 참아내며 공부했다. 

그 시대 그 여성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나라면? 내가 그 시대 여성이었다면 그렇게까지 하면서 공부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을 통해서 지금 나도 당당하게 글자를 알고 교육을 받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만약 그런 여성들이 없었다면  지금 2024년에도 여성은 교육을 받지 못하고 글자를 알지 못하는 게 당연하거나 괜찮은 분위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간독'을 만나며 주희도 생각이 많이 바뀐다. '언간독'은 이제 주희에게 하찮은 책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가야만 했던 증조할머니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이해하게 된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 책이기도 했다. 


마지막 작가의 글을 보며 '언간독'이 실제로 작가의 할머니의 유품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왜 '언간독'을 소재로 이 동화를 쓴지도 알 수 있었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권리와 행복이 어디서 왔는지 기억해야 하고,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니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려고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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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해부도감 - 자유로운 야생동물의 삶과 생태계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
줄리아 로스먼 지음, 이경아 옮김, 이용철 감수 / 더숲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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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중에서도 야생 동물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보기 힘든지라 아이들이 심도있게 관찰하기는 쉽지 않다.

줄리아 로스먼 작가님은 해부도감 시리즈로 유명하신 분이라서 이번 야생동물해부도감은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그림이 엄청 자세하지는 않지만 이 부분이 오히려 유아나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이런 단순화되고 직관적인 그림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해부'라는 용어를 떠올려보자면 뭔가 동물을 전부를 갈라 헤쳐 그 내부 구조와 각 부분을 자세히 알아보는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동물 하나하나의 내부와 각 부분을 자세히 소개하는 책인가 했다.

그런데 책을 펴보니 꼭 그렇지는 않았다.

이 부분만 봐도 '이빨' 부분에 초점을 맞춰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이빨의 차이를 보여준다.

육식동물의 이는 날카롭고 뾰족한 반면에 초식동물의 이빨은 대체적으로 평평하다고나 할까?

이런 식으로 비교하는 그림들이 많은데 오히려 이런 것들이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다가왔다.

사슴뿔은 다 비슷하겠지 했는데 다양한 사슴의 이름도 알게 되었지만 뿔의 모양이 다른 것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아이는 '붉은큰뿔사슴'의 뿔이 가장 멋지다고 했다. 사람의 생김새가 각각 다르듯이 사슴의 뿔도 생각보다는 많이 다른게 신기했다. 이 책에는 이렇듯 같은 종의 신체부위 일부를 비교하여 설명하는 부분도 꽤 많다.


이것은 둥지 꾸미기인데 사실 나는 둥지는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다. 그림책에서 보면 다 둥지가 비슷하지 않은가? 솔직히는 다 지푸라기 등으로 짓는지 알았는데 삼색 제비를 보니 주요 재료가 진흙이었고, 망치머리 황새의 둥지의 무게는 무려 25kg정도라 한다. 저학년 아이 무게인데 와 그렇게 둥지가 무겁다니...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야생동물에 대한 나와 아이의 지식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진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굉장히 흥미로웠다.

계속계속 시리즈가 나왔으면 좋겠고 <자연해부도감>, <음식해부도감> <바다해부도감>도 얼른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주위에서 보기 힘든 동물들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특히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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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를 막아라, 유튜브 스타 금은동 작은거인 61
임지형 지음, 정용환 그림 / 국민서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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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를 보는 아이들도 많지만 직접 영상을 찍어 올리고 구독자수를 늘리는 아이들도 많아졌더라구요.

제목을 보아하니 주인공도 유튜브를 하는 소년인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기후 위기를 막는지 궁금해서 읽어보았어요.

유튜브를 보다보면 인기를 끌기 위해, 구독자수를 늘리기 위해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유튜브 영상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 같아요.

유튜브만큼 또 많은 사람들에게 파급력을 주는 게 요새 없기에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인공 금은동도 처음엔 그냥 흥미 위주의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올릴 생각이었지만 뉴스에서 유럽 전역을 퍼지는 산불 기사를 보게 되고 길에서 우연히 청소년 기후 활동가들이 구호를 외치는 걸 보고 생각이 달라지게 되죠.

이왕이면 내가 만든 영상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으면 더 좋겠죠?

이 책을 보면서 '제로 웨이스트 숍'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어요.

예전에 우연히 플리마켓에서 대나무 칫솔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것도 이 기후 위기를 지키기 위한 일환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 동네에도 제로 웨이스트 숍이 있는지 궁금해 졌어요.

이 책은 유튜브 영상 제작을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실천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고군분투하는 금은동의 이야기를 잘 그려낸 것 같아요.

물론 모든 일이 술술 풀리지는 않지만요..

아나바다 운동을 가지고 영상을 올렸지만 무플에 절망하기도 하죠... 유튜브를 하다보면 무관심이 제일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열심히 만들어서 영상을 올렸을 때 많은 댓글과 응원이 달리면 힘들었지만 뿌듯하고 힘이 나잖아요.

잔반 남기기 운동을 학교에서 벌였는데 또 부작용이 생기는 부분을 보며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변화되는 것은 쉽지는 않은 일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어요. 모든 일에는 다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더라구요.

하지만 주인공 금은동은 포기하지 않아요. 어린이로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의미있는 동영상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 시키려고 노력하는 점이 멋졌어요.

또한 금은동과 뜻과 행동을 함께 하려는 친구들이 있기에 주인공이 힘들때도 다시 일어서지 않았나 싶어요.

이 책을 보니 기후 위기에 대응하여 우리 어린이들이 할 일들이 참 많더라구요.

또한 채식 레시피 공모전 UCC 만들기도 흥미로웠구요...

금은동과 생각과 행동을 함께 하려는 친구들이 늘어나길 바라고, 기후 위기에 우리가 경각심을 갖고 모든 일을 할 때 신중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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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어깨 모든요일그림책 13
이지미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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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라는 낱말을 떠올리면 '내 어깨에 기대어봐'라는 말이 생각난다.

나에게 '어깨'라는 낱말이 주는 이미지는 포근함, 따스함이다.

이 책의 제목만 봐도 뭔가 내 마음속에 따스함이 밀려오는 느낌을 받았다.

현대인들은 참 분주한 것 같다.

주변의 누군가를 돌아볼 새 없이, 주위의 풍경들을 돌아볼 새 없이 정신없이 바쁘다.

가끔은 계절이 온 것도, 계절이 지나가는 것도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또한 생각해보니 주위를 둘러보기 보다 핸드폰을 쳐다보는 시간이 더 많으니 그런 것 같다.

어쨌든 우리는 하루하루 참 분주하고 정신없이 살아간다.

그런데 이렇게 살다가 때로는 소위 말하는 번아웃이 오기도 한다.

피곤하고, 지치고, 나른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오기도 한다.

이건 바로 쉼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잠시 쉬어가며 숨 고르기를 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숨 고르기 방법이다. 누군가는 신나게 춤을 추고 누군가는 지칠 때까지 뛰어 논다.

나는 이런 번 아웃이 오면 어떤 방법으로 쉬어 갈까?

이런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보니 그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좀 어렵게 느껴졌다.


때론 남들보다 의욕이 앞서서 욕심을 부려 화를 자초하기도 한다.

마음 먹은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간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해왔는데 당일에 실수하는 일도 생긴다.

또 내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당하고 억울한 일이 생길 때도 있다.

인생이 어디 우리들 뜻대로 흘러가는가?

이럴 때 그냥 주저앉아 울기만 할 것인가?

이 때가 주위를 둘러볼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를 위해 손을 내미는 손길은 반드시 있다.

이 손을 잡고 일어나자. 그리고 그럴 때는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그 어깨가 누구의 어깨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 같은 경우는 부모님이 내가 언제나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어깨이다.

나 또한 내 아이에게, 때로는 이제는 연로하신 부모님에게, 남편에게 든든한 어깨가 되어 줄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내미는 손, 그리고 함께 기대어 같은 곳을 바라보고, 또 쉴 수 있는 어깨...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어깨로 가득한다면 이 세상은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아름다운 한편의 시를 읽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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