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어깨 모든요일그림책 13
이지미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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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라는 낱말을 떠올리면 '내 어깨에 기대어봐'라는 말이 생각난다.

나에게 '어깨'라는 낱말이 주는 이미지는 포근함, 따스함이다.

이 책의 제목만 봐도 뭔가 내 마음속에 따스함이 밀려오는 느낌을 받았다.

현대인들은 참 분주한 것 같다.

주변의 누군가를 돌아볼 새 없이, 주위의 풍경들을 돌아볼 새 없이 정신없이 바쁘다.

가끔은 계절이 온 것도, 계절이 지나가는 것도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또한 생각해보니 주위를 둘러보기 보다 핸드폰을 쳐다보는 시간이 더 많으니 그런 것 같다.

어쨌든 우리는 하루하루 참 분주하고 정신없이 살아간다.

그런데 이렇게 살다가 때로는 소위 말하는 번아웃이 오기도 한다.

피곤하고, 지치고, 나른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오기도 한다.

이건 바로 쉼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잠시 쉬어가며 숨 고르기를 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숨 고르기 방법이다. 누군가는 신나게 춤을 추고 누군가는 지칠 때까지 뛰어 논다.

나는 이런 번 아웃이 오면 어떤 방법으로 쉬어 갈까?

이런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보니 그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좀 어렵게 느껴졌다.


때론 남들보다 의욕이 앞서서 욕심을 부려 화를 자초하기도 한다.

마음 먹은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간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해왔는데 당일에 실수하는 일도 생긴다.

또 내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당하고 억울한 일이 생길 때도 있다.

인생이 어디 우리들 뜻대로 흘러가는가?

이럴 때 그냥 주저앉아 울기만 할 것인가?

이 때가 주위를 둘러볼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를 위해 손을 내미는 손길은 반드시 있다.

이 손을 잡고 일어나자. 그리고 그럴 때는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그 어깨가 누구의 어깨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 같은 경우는 부모님이 내가 언제나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어깨이다.

나 또한 내 아이에게, 때로는 이제는 연로하신 부모님에게, 남편에게 든든한 어깨가 되어 줄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내미는 손, 그리고 함께 기대어 같은 곳을 바라보고, 또 쉴 수 있는 어깨...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어깨로 가득한다면 이 세상은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아름다운 한편의 시를 읽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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